세계일보

검색

與 내부서도 "세월호 유족 만나라" 요구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8-23 14:52:41 수정 : 2014-08-23 14:53: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병국 "대통령·당대표 유족 만나야"…정미경 "특검추천권 주자"
김무성 "언제든 만나겠다"…이완구 "대화문 열되 원칙 지킬 것"
 새누리당은 23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이틀째 국회의원 연찬회를 이어갔다.

이날 자유토론에선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법 해법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나서 유족들과 대화에 나서야 된다는 요구와 집권여당으로서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상향식 공천 등 당 혁신안을 놓고도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일부 의원은 새정치연합 박지원·장하나 의원을 놓고 원색 비난을 퍼부었다.

김무성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유가족과 언제든 만나겠다"고 확인했고, 이완구 원내대표는 원칙을 지키되 유연한 태도를 약속했다.

다만 전체 158명 의원 가운데 둘째날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은 50여명에 불과, 정작 중요한 토론은 무성의하게 진행된 게 사실이다. 연찬회 자체는 '금주령' 등 단속에 큰 잡음없이 마무리됐다.

◇'세월호 유족과 대화' 찬반 팽팽 = 정미경 의원은 "자식잃은 어미·아비를 이용해 장사하려는 자가 누군지 다 알지만, 유족들은 우리에게 살려달라고 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분들의 통곡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 "특검 추천권을 유족에게 줘도 된다. 기소권·수사권을 주는 혁신적 사고를 해야 한다"며 내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강조했다.

황영철 의원도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우리당은 올바른 입장을 견지했고 그런 원칙은 지켜야 한다"면서도 "문제를 가슴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대표와 대통령이 유족을 만나 따뜻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병국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을 왜 막아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직접 유가족을 만나 설득하고 신뢰를 받았으면 이런 교착까지 왔을지 이제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야 하고, 야당에 맡길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협상해야 한다"면서 "백날 혁신한들 근본이 안 돼 있는데 국민의 신뢰를 못받으면 '쇼'로밖에 더 보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재 의원도 "국회가 하나도 안 굴러가면 국민이 새누리당을 욕할 것"이라며 유족과 직접 접촉을 촉구했고, 박명재 의원 역시 "연찬회 끝나고 팽목항에 다녀오고 유족들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희국 의원은 "현안을 두고 결정할 때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면서 유족과 직접 협상 및 기존 재협상안에서 입장 변화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노근 의원도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가 무너질 정도의 일을 양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포장해선 안 된다. 대통령이 유족을 만나라는 명분없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보상·배상 문제도 국민 세금을 받아 함부로 과잉적으로 해선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또 "새정치연합 장하나 의원이 대통령을 적국의 원수라는데, 이런 정당에 어떻게 우리가 가만히 있느냐"면서 "김정은한테 가서 '졸랑졸랑' 화환이나 받아오고, 대한민국 호국영령을 모신데 가져다 놓고. 어떻게 (박지원 의원에게) 입국 승인을 해주느냐, 이것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채익 의원은 "원칙을 갖고 유족의 아픔을 함께 해야지 감성적으로 나설 일이 아니다"고 했고, 김상훈 의원도 "수사권·기소권 문제는 논의할 바가 아니라는 선을 분명히 그어주고, 유족과 만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홍문표 의원도 "원칙이냐 온정이냐 고민하고 있지만, 국가를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원칙을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우려했다.

◇혁신안 백가쟁명 = 세월호법이 현안으로 부상하다보니 혁신 방안에 대한 발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황영철 의원은 "새누리당은 계속해서 혁신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혁신과 변화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야당과 다르게 보였다"면서 "선거 때만 혁신한다는 게 아니라 지속적 혁신을 해야 차기 총·대선에서 국민의 대표로 역할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의원은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혁신 프레임을 형성하고 야당을 견인하기 위해선 거대한 담론을 가져가야 한다"면서 김 대표가 전날 발언한 비행기 이코노미석 탑승 자제등 실천방안 이외 상향식 공천 등 굵직한 혁신 비전 제시를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혁신을 주도해야 세월호 국면을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김무성 대표 취임 후 한 달밖에 안됐지만 혁신 프로그램이 임기응변적이다. 체계적으로 준비해 치고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채익 의원은 "당헌당규에 대통령을 총재직으로 명시하고, 의원 연찬회가 아닌 당정 연찬회를 열자"고 제안했고, 김태흠 의원은 "불체포 특권이 국회의원에 대한 역차별이 되고 있다"면서 체포동의안에 대한 용어 변경을 언급했다. 안덕수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강조했다.

연찬회에선 김진태 의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반대하자, 하태경 의원이 "친북운동으로 5·18을 변색시키면서 새누리당이 '꼴통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맞서 초반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