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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세월호법 '버티기' 중…野끼리도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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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3 17:41:20 수정 : 2014-08-23 17: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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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직이라도 걸어야…버려야 할 때"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9일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한 유가족의 반대에 맞닥뜨린 가운데 사실상 나흘째 '버티기'에 들어갔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단식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찾아가서도 "재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영선 위원장은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유민아빠의 간절함에 이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박근혜 대통령께서 답할 때"라며 "지난 5월19일 대국민담화에서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린 대통령 아닌가. 그 아이들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데 여기에 답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나"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새누리당은 연찬회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유가족을 만나서 불신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때"라며 "인간으로서 기본을 하지 않고 유가족을 갈라치기 한다거나 혹시라도 새누리당이 이 사태를 즐기고 있는 거라면 정상적 국정운영을 바라는 집권당으로서의 자세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윤근 정책위의장도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유가족과 진심어린 소통을 하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새누리당에게 유가족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나. 새누리당에게 유가족은 보살핌의 대상이 아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공식적으로 향후 대응에 대해 아무런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유족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어떻게 책임 있게 풀어나갈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벽에 부딪혀 있다"며 "여당이 책임 있게 응하지 않으면 야당이 돌파할 힘이 없다. 혼자만의 힘으론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이제 새정치연합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며 "재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사실상 버티기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정치·사회 원로계와 종교계, 재야단체 인사 등으로 중재기구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는 방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야당 인사는 "밖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줄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이 없는 이상 시민사회 쪽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새정치연합의 태도에 야당조차도 결집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의당의 경우 세월호특별법을 제일 먼저 발의했지만 새정치연합이 이에 대한 검토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새누리당과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합당설'까지 나왔던 야당끼리도 소통하지 않고 불신하는 형국이다.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뉴시스와 만나 "정의당의 특별법안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만 담고 있었다"며 "새정치연합의 특별법은 화자도 모르는 보상 문제가 들어가서 국민적 오해를 자초하고, 이 문제를 푸는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논의조차 시도해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우리 당 원내부대표와 접촉창구를 이룰 만큼 우연으로라도 이야기를 해본 적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같은 '버티기' 정국이 이어지면서 박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압박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중진의원 8명은 22일 조찬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과도하게 쏠린 점을 지적하면서 비상대책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을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당 인사는 "박 위원장이 의원직이라도 걸고 나서야 한다"며 "아무 것도 버리지 않고 모든 걸 움켜쥐고 있는데 답이 나오겠나.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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