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병원 이송 '유민 아빠' 김영오씨 "단식 계속한다"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8-22 18:50:37 수정 : 2014-08-28 08:42: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의식 있지만 두통·어지러움 호소
가족·의료진 단식중단 설득 거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0일째 단식을 해온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47)씨가 22일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병원에서도 단식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희생자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씨는 이날 오전 7시50분쯤 동대문구에 있는 시립 동부병원으로 이송,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뒤 혈액·혈압·간기능·단백질 검사 등을 받았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 농성을 한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22일 건강악화로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김씨는 전날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의료진에 두통과 어지럼, 숨이 차고 답답한 증세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단식을 계속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대책위 관계자들과 의료진의 계속된 설득에 병원 입원에 동의했다.

김씨는 장기간의 단식으로 57㎏이었던 체중이 지난 18일 47㎏까지 떨어지는 등 체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현재 의식은 있으나 강한 두통을 호소, 작은 소리로 단답형의 대화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치의 이보라씨는 “입원 당시 혈압이 90/60㎜Hg으로 쇼크가 우려될 정도였다”며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보충하는 수액을 투여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김씨에게 미음 200㎎ 등을 제공했으나 김씨는 이를 거부했다. 그는 “움직일 수 있는 힘만 있다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겠다”며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가족과 의료진은 단식을 멈출 것을 설득하고 있지만 김씨의 뜻이 확고하다. 김씨가 ‘가장 하고 싶은 건 사랑하는 가족과 밥을 먹는 것이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단식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며 “오늘 중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