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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 "석촌 지하 동공, 시공사 삼성물산 과실"

입력 : 2014-08-22 19:06:30 수정 : 2014-08-23 1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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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문가 조사단 잠정 결론 “계획보다 많은 흙 지상으로 배출”
市 “27일 임시회 열어 특별위 구성”
서울 석촌지하차도 아래 지하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동공(洞空·빈 공간)의 원인은 터널공사를 진행한 시공사의 과실이라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서울시는 오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문가조사단의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전문가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22일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의 터널공사를 진행하던 시공사가 공사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동공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18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 5개가 추가로 발견돼 현장 관계자가 동공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동공 2곳을 조사하던 중 차도 종점부 램프구간 등에서 추가로 동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정탁 기자
박 교수는 “실드공법을 채택한 시공사의 시공능력이 부족했다”며 “공사과정에서 계획보다 많은 흙을 지상으로 배출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는 턴키(설계·시공 일괄 발주)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시공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아래에서는 지하철 공사구간을 따라 이달에만 동공 7개가 발견됐다. 석촌지하차도 아래에선 지하철 9호선 3단계 919공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드공법(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조사단은 공사 과정에서 예상보다 흙의 배출량이 많았던 점을 발견했다. 파낸 토사가 애초 예측량보다 많다면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길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시공사가 공사를 지속해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완벽한 보강 조치 없이 무리한 공사를 진행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지하철 공사 현장의 위쪽에서 흙이 쏟아지면서 동공이 커지고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터널 주변을 단단히 만드는 그라우팅 작업도 불완전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920공구나 포스코건설이 공사 중인 921공구 등 인근에서도 삼성물산과 같은 실드공법을 적용했지만 아직까지 동공 발생이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엔 교대역앞… 위험천만 싱크홀 서울 석촌 지하차도 아래 지하에서 동공(빈공간)이 무더기로 발견된 가운데 22일 서울 서초동 교대역 인근 도로가 함몰돼 승합차 앞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오른쪽 위 사진). 구멍의 크기는 가로 1.5m, 세로 3m이고, 깊이는 최소 1m 이상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도로 함몰이 하수관 손상 탓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사단은 25일 최종 결론과 함께 복구 방안 등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든 책임이 전가될 위기에 놓인 삼성물산 측은 “조사 과정에 협조하며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시공능력이 부족한 건설사가 경험 없는 방법으로 터널을 뚫다가 지반 붕괴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8월 한 달간 7개의 동공이 발견됐고 문제가 발생한 곳은 삼성물산 공사 구간이 유일했다고 조사단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오는 27일 임시회를 소집해 싱크홀 및 동공 발생에 대해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구성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임시회에서는 특위 구성 방식과 특위에서 활동할 위원들이 결정될 예정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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