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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토크] 돈 맛 들인 中 소림사, 또 이벤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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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2 20:27:00 수정 : 2014-08-22 22: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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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무술게임 제작 이어 무림대회 개최… 갈수록 기업화
“천년고찰이 돈벌이 혈안” 뭇매
중국 숭산 오유봉 능선에 세워진 달마좌상
중국 쿵후(功夫)의 본산으로 알려진 허난(河南)성 쑹산(嵩山)의 천년 고찰 소림사가 과도한 돈벌이로 구설에 올랐다.

소림사 방장 승려인 스융신(釋永信·49)이 지난 18일 적절한 시기에 세계무림대회를 열고 세계 무림 고수와 참선 달인을 초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소림사의 거침없는 상업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이 22일 보도했다. 소림사가 이벤트성 세계무림대회 개최 의사를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절은 지난달 초 소림무술을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림사는 사찰 입장료, 기념품·서적 판매 수입 등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496년 창건된 소림사는 원래 참선을 행하는 유서 깊은 선종(禪宗) 사찰이다. 중국 선종의 시조가 된 달마 대사가 6세기 초 9년간 이곳에서 면벽 수행을 했다. 중국 선종 5가(家)의 한 파인 임제종의 본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산당의 종교 탄압 등으로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승려가 10명도 안 될 정도로 초라한 사찰로 전락했다.

이후 불교 세계화를 내건 공산당의 새로운 종교정책을 바탕으로 경영학석사(MBA) 출신인 스융신이 2000년대 들어 관광자원화에 본격 나서면서 소림사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소림실업발전유한공사, 소림영화·TV공사, 소림사무승단까지 설립하며 소림사를 거대 기업으로 바꿨다. 

최고경영자(CEO)로 통하는 스융신은 세계무림대회에서 태권도, 공수도, 태국 킥복싱, 각지의 비전 무술권법, 일대일 대련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무림 맹주’ 소림사가 무술고수들을 초청해 ‘강호의 지존’을 가리고 선(禪) 등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때문에 대회는 상업성을 초월한다는 게 스융신의 입장이다.

그러나 불교 신자와 누리꾼들은 신성한 참선 도량이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이 아니냐며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다. 중국 내 저명한 무림 유파들도 세계무림대회 개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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