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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경제를 뒤집기 위한 대안경제는 무엇일까

입력 : 2014-08-22 20:25:03 수정 : 2014-08-23 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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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 깁슨 그레이엄·제니 캐머런·스티븐 힐리 지음/황성원 옮김/동녘/1만6000원
타자를 위한 경제는 있다/J K 깁슨 그레이엄·제니 캐머런·스티븐 힐리 지음/황성원 옮김/동녘/1만6000원


우리는 새 휴대전화가 나오면 이를 곧장 구입하는 데 익숙하다. 책은 휴대전화를 사는 행위가 지구 반대편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한다. 저자는 우리가 신형 휴대전화를 살 때마다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콩고 동부지방에서 생산되는 티타늄·주석·텅스텐 등의 광물들이 필요한데, 이 지역 대부분의 광산은 반란군과 민병대가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이 광물을 불법 수출하고 그 수입으로 전쟁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구매할 때 우리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 유통과정 등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값싸게 물건을 사면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을 느낄 뿐이다. 그러나 값싼 물건을 살 때, 그 가격이 그 물건을 생산한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말해줄 수 있는 걸까? 단언컨대 상품의 가격은 그들이 적당한 임금을 받고 있는지, 노동환경은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부와 잉여를 극대화하는 것이 선(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유한한 지구의 자원을 약탈하거나 노동을 착취하는 행위마저 정당화되고 만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타인, 환경, 미래 세대 등 타자들과 공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저자는 이러한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경제체제를 새롭게 만들자고 제안한다. 타자들과 공존하는 경제란 곧 타인과 자연환경, 현 세대와 미래 세대, 지구의 미래 등 모든 타자들과의 관계를 고려하는 경제다.

공동체 경제, 협동조합, 공동주택 등 대안경제와 관련된 담론들이 한국사회에도 유행이다. 수많은 타자들의 희생으로 극소수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이미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고갈시키는 등 수많은 폐해를 낳고 있다. 주류 경제를 뒤집기 위한 간단하면서도 급진적인 생각의 도구들을 모아놓은 책은 자본주의를 대체할 다양한 대안경제 형태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주면서 동시에 여러가지 사례들을 소개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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