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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수 대사, 한·일 관계 개선 중책 '험로 예고'

입력 : 2014-08-21 18:58:19 수정 : 2014-08-21 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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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수 주일대사 23일 부임 유흥수 신임 주일 대사가 23일 한·일 관계 개선의 포부를 안고 일본에 부임하지만 그의 앞날은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유 대사는 2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받은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현재의 한·일 관계는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라며 “정상적이지 못한 한·일 관계가 더는 계속돼서는 안 된다. 이제 원상 또는 정상으로 회복돼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양국의 정상회담 문제와 관련, “두 정상이 당연히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양국이 만날 의향은 다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전날 주한 일본매체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한국에도 있다”며 “지금 한·일 관계에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앞으로 관계는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朴대통령, 주일대사에 신임장 수여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유흥수 신임 주일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동북아에는 새로운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세종연구소 진창수 일본연구센터장은 “에이펙에서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져 한·일 간에도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큰 흐름이 생기고 있다”며 “유 대사의 부임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의) 물밑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나 일본 정부는 꿈쩍도 안 하는 분위기다. 유 대사도 이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라며 “일본이 어떻게 우리에게 답을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사무차관이 2012년 3월 방한 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소위 사사에안(案)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사에안은 ▲한·일 정상회담 시 일본 총리의 직접 사과 ▲주한일본 대사의 피해자 의견 청취와 사과 ▲일본 정부 예산을 통한 피해자 보상 등이 포함됐으나 법적 보상을 요구하는 우리 위안부 피해단체와는 입장차가 있어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대 양기호 일어일본학과 교수는 “일본 측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카드가 없다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며 “결국 위안부 문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현재 일본 조야의 반한 감정이 굉장히 강해 아베 총리가 결단을 내리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달 예정된 일본 정부의 개각, 산케이(産經)신문 사태도 변수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유 대사가 일본에 인맥이 많고 비중 있는 분이지만 현재 일본을 이끌고 있는 핵심인사는 50대 초반∼60대 초반으로 유 대사와 연배 차이가 많이 나서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특히 일본에서는 청와대와 산케이신문의 갈등도 언론탄압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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