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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하고… 쓸쓸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사랑

입력 : 2014-08-21 22:30:02 수정 : 2014-08-21 22: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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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랑꽃’
2013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대상을 수상한 창작뮤지컬 ‘사랑꽃’(사진)이 서울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부터 대학로 무대에서 서울 팬들을 만나는 것. 이 작품은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수도권과 해외권 작품들을 모두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에는 대구에서 재공연 무대를 가지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사랑에 대한 서로 다른 세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인 작품이다. 첫째 장인 ‘목련’은 ‘목련화의 전설’을 토대로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한목련’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뤘다. 떠나간 연인을 기다리는 어린 목련과 그녀를 혼자 사랑하는 필만의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둘째 장인 ‘몽고반점’은 외국인 근로자 ‘한영웅’이 중국집 배달부로 살아가며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 셋 번째 장인 ‘골목길 18번지’는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들을 동네에서 몰아내려는 건물 철거업자의 에피소드다. 철거촌에 혼자 남은 황필만 할아버지의 사연이 세 번째 이야기에 담긴다.

이처럼 조금씩 다른 사랑의 풍경을 줄거리 속에 담아냈지만 큰 줄기에는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담겨있다. 이 사랑의 이야기를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격정적으로 감정을 이어나가는 서양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다른 한국적인 애틋한 감정을 통해 풀어나갔다.

공연이 만들어진 대구라는 지역의 색깔이 강하게 담겨 있다는 것도 ‘사랑꽃‘이 가진 독특한 점. 대구지역 극단 맥씨어터가 제작한 작품으로 배경도 대구에 위치한 ‘진골목’이며 대사도 대구 특유의 사투리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부터 대구에서 벌어진 앙코르 공연까지 함께했던 대구 출신 배우들이 공연해 더 실감 나는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작품이지만 음악은 대구에서의 공연과 마찬가지로 라이브로 구현될 예정.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지난해 큰 호평을 받았던 음악을 라이브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9월17∼28일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전석 4만원. (070) 8226-5736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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