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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인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2000년대 등장한 주상복합아파트는 고급 주택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부동산 시장에서 늘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중심지에 위치하고 외관이 화려하고 층수가 높아 지역 랜드마크(대표 건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아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초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부담스런 관리비, 낮은 전용률, 통풍·환기 문제 등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중소형 공급비중을 늘려 가격부담을 줄이는 등 다양한 형태로 주상복합의 변신을 시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평면설계를 개선해 전용률을 높이고 타워형을 판상형 형태로 바꾸는 등 단점을 개선하면서 소비자 눈높이 맞춘 주상복합 아파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마다 잇따라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두는 등 청약열기가 뜨겁다.

지난 5월 분양한 대우건설 용산 푸르지오 써밋 주상복합아파트의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3.9대 1, 1.4대 1을 기록,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롯데건설이 금천구 독산동에 4월에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Ⅱ는 아파트도 3순위에서 1.61대 1로 순위 내 마감했고, 오피스텔은 다소 높은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2월에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Ⅰ은 분양 2주만에 100% 계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가시설에 대한 분양 부담 때문에 찬밥신세였던 주상복합 용지도 속속 팔리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서 주상복합 용지 20여개 필지가 팔렸다.

분양시장 한 관계자에 따르면 "주상복합 아파트는 중심상업지역과 지하철역과 가까운곳에 들어선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다"며 "그동안 지적돼온 초대형 평형, 기존 주상복합의 불편한 단점을 해소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중소형, 합리적 가격을 강조하면서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주거변화 트렌드에 맞춰 건설업체들도 올 하반기에 주상복합 물량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광명역세권지구 주상2(D2)블록에 광명역 푸르지오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광명역 푸르지오는 지하5층~지상 42층, 아파트 5개 동과 오피스텔 1개동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 59~103㎡, 640가구로 구성되며 오피스텔은 24㎡, 143실로 지어진다.

광명역 초역세권 아파트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평형 위주의 구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인 알파룸과 4베이 등 실속평면설계로 실거주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남향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위주 설계로 채광과 통풍, 자연환기 등 주상복합의 단점을 개선했다. 각 가구에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난방에너지 절감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분양가도 인근 시세 대비 합리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 역세권 5100세대 계획 복합도시에 위치한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를 9월 중 분양한다.

기흥역 롯데캐슬레이시티는 지하 4층~ 지상 38층, 아파트 2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으로 전용 84㎡, 3면 발코니확장형 아파트 260가구와 전용 22~24㎡, 403실의 주거소형오피스텔로 구성된다. 3면 개방형 평면으로 거실과 주방에서 3면 조망권을 갖췄으며 주상복합의 복잡한 동선체계를 단일화하고, 외관의 차별화를 채택해 고급스러움과 편리함을 추구했다.

반도건설은 올 하반기 첫 사업으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5블록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동탄2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을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지상 40층, 894가구(전용 59~95㎡)의 대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단지 내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주부멀티공간, 가변형 벽체 등 입주자 편의를 고려한 평면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MDM은 오는 9월 중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C1-5ㆍ6블록에 주상복합형 주택 311가구를 분양한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은 지하 3층~지상 19층, 총 4개동, 84~154㎡ 311가구로 구성됐다. 중소형 평형인84㎡가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C1-5ㆍ6블록은 위례신도시 안에서도 가장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신사~위례선 경전철 위례중앙역과 신교통수단인 위례선(트램) 두 역사가 만나는 곳에 있어 더블역세권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수원 아이파크 시티 E1·E2블록에 4개동, 전용 45~70㎡, 495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주상복합은 외관이 화려하고 층수가 높아 지역 랜드마크(대표 건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았지만 비싼 분양가, 환기성 등 취약점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다"며 "초대형 평형을 줄이고, 환기 및 채광 통풍 등 문제를 없애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중소형,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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