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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로 지역 봉쇄당한 라이베리아 주민 폭동, 군경 발포까지

입력 : 2014-08-21 09:00:25 수정 : 2014-08-21 0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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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라이베리아 정부가 취한 수도 몬로비의 일부 지역 봉쇄에 대해 주민 항의 시위가 발생, 군경이 발포까지 하며 강경 진압했다. 이 일로 주민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몬로비의 동쪽 빈민가인 웨스트포인트 거주자 수백 명이 이날 오전 군과 경찰, 해안경비대 등이 나서 이 곳으로 통하는 길을 철조망과 폐자재 등으로 차단하자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몬로비의 한 지역 정부 관리가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웨스트포인트를 빠져나가려는데 격분해 격렬히 항의했다.

군과 경찰은 공중에 총을 발사하고 최루탄을 쏘며 관리의 가족을 차에 태워 대피시켰다.

시위대는 돌 등을 던지며 군경과 충돌, 이 과정에서 주민 4명이 부상했다.

한 주민은 AFP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비인간적 조치"라며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우리를 가둬버렸다. 아이들을 먹이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분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늦게 질서가 회복됐다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는 다른 서아프리카 발병국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주말 시에라리온에서는 9명, 기니에서는 2명이 숨진 데 비해 라이베리아에서는 9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선 지까지 972명이 감염돼 이 중 576명이 숨졌다.

이에 엘렌 존스 설리프 대통령은 20일을 기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 몬로비의 웨스트포인트와 돌로 타운 지역을 봉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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