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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으로 쿡쿡…냉장고 가두고…'엽기적 가혹행위'

입력 : 2014-08-20 19:04:17 수정 : 2014-08-21 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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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엽기 가혹행위 추가 공개 육군이 20일 공개한 구타 및 가혹 행위, 성추행 사례들은 엽기적이었다.

강원 화천의 모 부대에서 복무 중인 A 하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부대원인 B 상병의 팔 부위를 주먹으로 지속적으로 가격하는가 하면 지난 6월에는 B 상병의 귀 부위 등을 깨물고 특정 부위를 만진 사실이 드러나 폭행 및 강제 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대대전술훈련 당시 험한 길로 이동하도록 통제한 것에 불만을 품고 중대장을 향해 공포탄 5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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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의 모 부대에서는 지난 5월 상병이 후임병 2명에게 근무요령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검으로 신체를 쿡쿡 찌르고 손으로 파리를 잡아 후임의 입에 넣는 가혹 행위를 자행했다.

강원 화천의 모 부대에서도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상병이 대검을 사용해 후임 4명의 신체를 쿡쿡 찌르고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상병은 후임들을 상대로 폐품 반납 예정인 부식용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나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의 모 부대에서는 일병 등 3명이 지난 4월부터 5월 사이 후임 일병 7명을 상대로 귀를 깨물고 목덜미를 핥는 등 30여 차례에 걸쳐 후임병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가 포착됐다. 강원 춘천의 한 부대에서도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병장이 후임 5명에게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수십 차례 폭행하고 유성펜으로 허벅지에 특정부위 그림을 그리는 등 추행을 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병사들의 일탈을 단속해야 할 초급간부가 가혹 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의 모 부대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중사가 병사들을 포승줄로 묶은 채 구타하고 안전벨트로 목을 졸랐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심지어는 장교를 양성하는 학생중앙군사학교조차도 가혹행위의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교관(중령과 소령)들이 지난 6∼7월 하계 입영훈련 중인 학군단(ROTC) 후보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팬티 차림 포복과 머리박기 등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군에서 운영 중인 피해 구제전화인 ‘국방헬프콜’로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758건에 달했다. 이는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치사 사건 이후 26% 증가한 수치다.

한편 이날 공개된 병영 내 가혹행위 사례 14건 중 9건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으로 군내 성군기 위반 실태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 2월 징계업무처리 훈령을 개정해 성군기 위반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일선 부대에는 ‘쇠귀에 경 읽기’였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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