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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택시시장 진출… 국내 정착할까

입력 : 2014-08-20 20:47:40 수정 : 2014-08-20 20: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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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출시 도전장
앞으로 택시 이용객들은 ‘노란색 번호판’을 단 수입차 택시를 골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택시시장에 도요타가 프리우스로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요타가 국내 택시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수입차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국내 시장 진출이 힘들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80% 이상 점유하는 등 국산차 일색이라 성공을 장담할 순 없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료 효율이 뛰어나고 택시의 평균 주행거리가 일반 차의 곱절 이상이어서 택시 업체와 기사들은 선호할 수 있다. 

한국토요타는 20일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복합연비 21㎞/ℓ인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를 택시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가격인데, 3100만원가량인 차량을 개인·법인택시 사업자에게 2600만원에 내놨다. 일부 옵션을 조정해 국산 LPG 택시와 가격차를 1000만원 미만으로 줄인 것.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LPG 차량이 대부분인 택시업계에 프리우스를 출시해 하이브리드 차 확산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이날 복합연비 9.6㎞/ℓ인 신형 쏘나타 LPG 택시를 출시했는데,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800만∼221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신형 쏘나타 택시 생산 계획이 없었지만 고객 요구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산차의 긴장감은 남다르다. 2012년 국내에서 택시로 판매된 차량 6만6000여대 가운데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84%다. 개인적으로 수입차를 구입해 택시로 사용하는 일부 개인사업자 외에는 수입차 택시를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다. 지난해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3만2894대를, 기아차는 K5와 K7 등 9453대를 택시로 팔았고,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의 택시 판매량은 1만8750대로 상승세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차가 택시업계에 진출해 성공하면 바로 판매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차가 줄어든 게 수입차가 국내 택시 시장에 진출한 배경”이라고 내다봤다. 택시업계가 특히 유류비에 민감해 고연비 차량의 진출에 더 긴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우스 택시 출시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택시업계는 2010년 서울시·환경부 등과 현대차 아반테 LPG 하이브리드를 택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업계가 대당 2400만원에 10여대를 구입해 실증했으나 실연비가 공인연비에 턱없이 부족하자 사업은 백지화했다. 당시 도요타와 혼다 등에도 의사 타진이 있었는데, 일본차 업체들은 이미지 하락 등 이유로 택시 진출을 꺼렸다고 한다. 특히 2010년 풀옵션으로 수입된 프리우스 가격이 3700만원에 달해 국산 택시와의 가격 차 극복도 난제였다.

택시업계는 4년이 지나서 도요타가 자진해서 업계에 진출한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프리우스는 연료 효율이 좋다는 게 세계 각국에서 검증된 차”라면서도 “세제 혜택 등 유지비 차이가 얼마인지에 따라 인기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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