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붕괴되고 있다'라는 글과 사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 잡고 보니 재학생

'진명여고가 붕괴되고 있다'는 글과 사진을 트위터 등 인터넷에 올린 사람이 진명여고 재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학교측이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

20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재단법인 진명학원은 진명여고 건물에 금이 가 불안하다고 트위터 등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학교측은 당초 해당 네티즌이 누구인지 모른 채 학교 건물에 금이 갔다는 사진·글과 특정 학교 관계자를 음해하는 내용을 인터넷에 유포했다며 네티즌을 벌해달라며 고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네티즌은 이 학교를 다니는 3학년 A양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행정실 직원이 대리인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고소인 조사는 마쳤고, 피고소인 조사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진명여고 측은 학생을 특정해서 고소한 것이 아니라며 아직까지 경찰로부터 학생이 누구인지, 어떤 경위로 글을 작성했는지 등 조사 내용을 전달 받지 못해 이 학생에 대한 향후 방침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명여고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으로 인해 안전 논란이 일자 지난 5~6월 건물 점검을 마쳤다고 해명했다.

교육청과 서울시의회, 서울시안전관리공단, 양천구청, 감사원 소속 전문가 등이 학교를 방문해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것.

진명여고 관계자는 "지난 5~6월께 트위터상에서 학교가 붕괴될 것처럼 얘기가 퍼지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니 학교 입장에서는 차단을 해야 했다"며 "건물 점검 결과 큰 지장이 없다고 했는데도 글이 계속 올라가니까 누가 하는 것인지 알아봐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의 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 고려는 하겠다"고 했다.

지난 5~6월 자신을 이 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진명여고가 붕괴되고 있다'며 학교 건물의 균열 사진과 위험을 알리는 글을 트위터 등에 올렸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