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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르기·성추행', 육군 폭력 위험수위 넘어

입력 : 2014-08-20 13:27:45 수정 : 2014-08-20 17: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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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윤 일병 폭행치사 현장검증.

육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타, 가혹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성범죄와 엽기적인 가혹행위 등이 빈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도 양양의 모 부대에서는 일병이 손과 발로 후임 일병의 특정부위(성기)를 만지는 등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2일까지 3주간에 걸쳐 강제 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도 화천 소재 모 부대에서는 일병 등 3명이 지난 4월 9일부터 5월 26일 사이 장난 등의 이유로 후임 일병 7명을 대상으로 ‘볼에 뽀뽀하기’ ‘귀 깨물기’ ‘목덜미 핥기’등 30여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는 상사가 장난을 빙자해 행정병 5명의 특정부위(성기)를 만지거나 손으로 툭툭치는 등 지난 6월 26일부터 8월 6일 사이 여러 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 포천 소재 모 부대에서는 지난 5월 상병이 후임병 2명에게 근무요령 미숙지 등의 이유로 대검으로 신체를 쿡쿡 찌르는 등 수차례 폭행하고 손으로 파리를 잡아 일병의 입에 넣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입에 파리를 넣은 가혹행위는 부대 경계근무지에서 일어났으며, 피해자는 파리를 입에 넣은 후 바로 뱉었다”고 말했다.

강원도 화천의 모 부대에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상병이 후임병 4명에게 근무 중 대검으로 신체를 쿡쿡 찌르는 등 수차례 폭행하고 폐품반납 예정인 ‘부식용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가해자는 ‘취사장 앞에서 1번 시켰으며, 들어갔다 나왔다 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는 ‘들어갈 때마다 20~30초 정도 냉장고 안에 있었다’ 고 말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파주 소재 모 부대 2곳에서는 지난 4월부터 8월초까지 병장과 상병이 후임병 6명에게 엉덩이를 만지거나 껴안는 등 추행을 하고 임무수행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군단에서는 소속 교관 2명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실시된 하계입영훈련 중에 학군후보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상체를 발로 차고 팬티차림 포복과 머리박기를 시키는 등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

육군 관계자는 “7월 24일 후보생들이 훈련을 수료하고 나서 설문지에 이같은 사실을 기록해 감찰 조사를 벌였다”며 “교관들은 ‘정리정돈이 미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 소재 모 부대에서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병장이 후임병 5명을 대상으로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 등으로 수십 차례 폭행하고 유성펜으로 허벅지에 특정부위(성기) 그림을 그리는 등의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소재 모 부대에서는 중사가 병사들에게 수갑을 채워 구타하고 안전벨트로 목 을 조르는 등의 폭행 및 가혹행위와 욕설을 했다는 신고가 국방헬프콜 사이버상담 코너에 접수돼 수사당국이 조사 중이다.

강원도 화천 소재 모 부대에서는 중사(진)이 장난 등의 이유로 상병에게 팔부위를 주먹으로 때리고 귀 부위 등을 깨무는 등의 폭행 및 성기를 만졌다. 또한 7월 7일 대대전술훈련 도중 험한 길로 이동하도록 통제한 것에 불만을 품고 중대장을 향해 공포탄 5발을 발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가해자인 중사(진)은 상관 특수폭행 혐의로 조사 중”이라며 “본인은 행군 대형을 향해 쐈다고 주장하지만 목격자인 병사들은 중대장을 노리고 사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추행을 당한 병사가 중대장에게 보고해서 조사하던 도중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휴가 나온 병사들이 민간 여성을 성폭행해 수사 중인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한 부대에 근무 중인 일병은 지난달 16일 휴가를 나왔다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스페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경북 대구의 한 부대에서는 휴가 나온 병장이 지난 13일 차량 뒷좌석에서 중학교 여자 동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전역한 이 병장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충북 증평에 있는 모 부대에서는 상근 일병이 지난 8일 민간인 선배 동거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은 “군 수사기관에서 사실 관계를 수사 중에 있으며 피의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요한 육군참모총장 특별지시로 구타, 가혹행위와 성추행을 근절하기 위한 장병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뿌리뽑기 위한 감찰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군에서 운영 중인 피해 구제전화 ‘국방헬프콜’로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28사단 윤모(20) 일병 폭행치사 이후 2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는 758건이나 접수됐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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