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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진 마구 올리는 건 사생활 침해"

입력 : 2014-08-20 13:43:06 수정 : 2014-08-20 13: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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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모들 소셜미디어 경계 움직임 갓 태어난 아기의 벗은 모습에서부터 온갖 장난과 실수, 학교 생활까지 아이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줄줄이 올리는 게 일상화된 요즈음 미국의 부모들 사이에 이런 행동이 자녀의 사생활 침해라는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부모는 물론, 조부모와 삼촌, 이모까지 새로 태어난 귀여운 아기에 흥분해서 집중적으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데 대해 일부 젊은 부모들이 아기의 이름과 사진, 정확한 신분을 함께 올리는 것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처럼 새로 알게 된 인물에 대해 사진과 동영상, 사는 곳, 어디를 여행했는지까지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시대에 아이의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이 본다는 것이 거림칙하다"고 캘리포니아의 한 아기 엄마는 말한다.

이를 경계하는 이유도 갖가지. 자녀의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 위해, 기업들이 아이 사진이나 개인정보를 도용할까봐, 아기가 공개 여부를 결정할 만큼 자랄 때까지 자녀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야 하므로 등등이다.

미주리의 한 기업 컨설턴트 스캇 스타인버그는 자기 아이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은 물론 어떤 정보도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다면서 그건 아예 금지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일부 전업주부들은 자기 애완견 사진을 많이 올리면서 아이 사진은 명확하게 전체를 공개하지 않거나 아예 친한 친구나 친척들에게는 이메일이나 문자로만 소식을 전하기로 방침을 바꾸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페이스북은 가족이나 친지로 그룹을 제한해서 아이의 업데이트를 볼수 있게 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지만 아직 큰 호응은 없는 편이다.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마구잡이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 특히 다량의 개인정보 유출로 사용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릴랜드의 한 젊은 부부는 아기 사진을 올리기는 하면서 아예 실명을 빼고 히브리어 이름과 닉네임만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그것을 권하고 있다.

미시간 대학의 2011년 조사에 따르면 X세대(1960년대와 1970년대 출생자) 부모의 66%가 아이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를 즐긴다고 했지만 이 험한 세상에 아이를 보호하려는 부모들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솔직히 다 자란 다음에 자신의 아기 때의 웃기는 실수 사진과 동영상이 평생 따라다니고 악용되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을 거라는 게 공개를 꺼리는 부모들의 생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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