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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북한강·청평호서 즐기는 '레저 피서'] 한 마리 새 되어… 여름을 날다

입력 : 2014-08-14 20:44:17 수정 : 2014-08-14 20: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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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와이어 타고 시속 80㎞로 자라섬·남이섬까지 ‘활강’… 더위는 가라!
아찔한 번지점프·물살 가르는 ‘플라잉 피시’도 스릴 넘쳐
가평 북쪽의 가평천 상류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정적인 피서를 즐길 수 있다면, 남쪽의 북한강에서는 스릴 넘치는 역동적인 레저를 통해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는 가평의 청평면은 우리나라 수상레저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상레저업체가 밀집돼 있고, 서구에서 들어온 새로운 레저 기구도 처음 선을 보이는 곳이다.

북한강 일대에서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남이섬과 자라섬 주변이다. 행정구역상으로 북한강 서쪽은 경기도 가평, 동쪽은 강원도 춘천인데, 자라섬은 가평에, 남이섬은 춘천에 속해 있다. 이즈음 이 일대에서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시설은 4년 전 세워진 집와이어(Zip-wire)다. 집와이어는 계곡과 계곡, 나무와 나무, 평지에 설치된 기둥 등을 쇠줄(와이어)로 연결한 뒤 도르래를 타고 활강하는 시설이다. 

북한강변 80m 높이의 타워에서 출발하는 집와이어는 가평을 대표하는 레포츠시설이다. 바람을 가르며 강물 위를 날아가 자라섬과 남이섬으로 내려가게 된다.
가평군 달전리 선착장에 설치된 높이 80m의 타워를 중심으로 자라섬까지 640m, 남이섬까지 940m가 각각 와이어로 연결돼 있다. 자라섬과 남이섬 구간을 합치면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집와이어 시설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북한강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타워에 올라 최고 시속 80㎞로 하늘을 날아 하강하면 롤러코스터 이상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스릴이 넘치는 데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내려가니 더위를 잊는 데 이만 한 레저도 없을 것이다. 집와이어 타워 옆에서는 번지점프도 즐길 수 있다. 외줄에 몸을 묶고 55m 높이의 타워에서 강물을 향해 뛰어내린다. 

50m 아래 강물을 향해 수직낙하하는 번지점프
북한강에서는 모터보트와 튜브를 연결한 각종 레저 기구가 수면 위를 질주한다. 요즈음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플라잉 피시’다. 익히 알려져 있는 바나나보트의 진화된 형태로, 두 명이 몸을 실은 물고기 모양의 튜브를 보트가 빠른 속도로 끌어 당기면 튜브가 공중으로 두둥실 떠오른다. 수상레저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피부는 짙은 구릿빛으로 그을렸다. 이들은 더위를 피하는 게 아니라 더위를 즐기고 있다.

북한강에서 즐기는 짜릿한 플라잉 피시.
자라섬은 재즈 메카, 오토캠핑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자라목을 닮았다는 이 섬은 비가 오면 일부가 잠긴다는 단점 때문에 과거에는 주목을 받지 못 했다. 그러다 2004년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면서 가평의 랜드마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 하루 최대 1500명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갖추며 전국에서 캠퍼들이 몰려 들었다. 연중 다채로운 축제도 열리는데,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는 불꽃축제가 열린다.

자라섬 초입의 자연생태 테마공원인 ‘이화원(二和園)’도 둘러볼 만하다. 동양과 서양, 수도권과 지방, 영호남 등이 화합해야 한다는 화두가 이름에 담겼다. 경남 하동의 차나무와 전남 고흥의 유자나무 등 영호남의 식물과 브라질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수목들이 온실 속에 심어져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인 쁘띠프랑스.
자라섬에서 물길을 따라 청평호 쪽으로 내려오면 프랑스 문화마을인 ‘쁘띠프랑스’를 만나게 된다. 청평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그림같이 예쁜 프랑스 전원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각종 공연과 전시도 펼쳐진다. 올 상반기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드라마 방영 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했다. 야생화가 심어진 계단을 거쳐 테라스에서 해질녘 청평호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가평=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여행정보(지역번호:031)=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화도나들목으로 나와 대성리·청평 쪽으로 가면 된다. 주말에는 서울∼춘천고속도로도 정체가 심하므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다. ‘강씨봉자연휴양림’(8008-6611)은 16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라섬 오토캠핑장’(580-2700)은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된다. ‘쁘띠프랑스’(584-8200)에도 20여개 객실이 있다. 설악면의 ‘아나티 클럽 서울’(589-3000)은 여름철에 글램핑 시설과 야외 수영장을 운영한다. 음식으로는 가평읍 ‘인천집’(581-5533)의 두부전골, ‘송원막국수’(582-1408)의 막국수가 유명하다. 특산물인 잣을 이용한 음식점도 많다. ‘명지쉼터가든’(582-9462)은 잣국수로 많이 알려져 있다. ‘집와이어’(582-8091) 1인당 요금은 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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