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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까지 비치는 '투명 실험용 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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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02 10:22:19 수정 : 2014-08-02 10: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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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속이 보이는 ‘시스루’ 쥐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으나 이 쥐가 주방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이 쥐는 살아 있지 않는 실험용 쥐로 과학자가 해부학상 세밀한 부분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연구진은 안락사시킨 쥐의 피부를 제거하고 화학처리를 해 이 투명 쥐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쥐의 뼈를 제외하고 내부 장기의 속이 들여다보이도록 투명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이 쥐는 결합 조직과 젤로 구성된 장기들이 있는 젤라틴 모양의 블록처럼 보인다.

생쥐는 본래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유사해 인간 질병을 모의 실험할 때 대체할 수 있어 생물 의학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과학전문지 셀(Cell)에 7월31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 논문에 이 쥐를 설명한 수석 저자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비비안 그라디나루 교수는 실험 동물 내 신경계 정보나 암의 확산에 대한 지도를 그리는 연구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젠가 의사가 환자에게서 추출한 생체 검사용 표본을 분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루 기법은 혈관뿐 아니라 뇌와 척수로 가는 여러 통로에 여러 종류의 화학 물질을 넣어 투명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라디나루 교수는 일부 화학 물질은 조직이 제자리에 있는 그물망 기관을 형성하고 일부 다른 화학 물질은 조직을 빛으로부터 차단해주는 지방을 없애준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진이 이 기법으로 2주 간 걸려 투명 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활성 유전자의 위치 등 해부학적으로 세밀한 부분을 잘 보이도록 하는 착색 작업을 하는 데 이 투명 쥐를 이용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1세기 전부터 조직을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으며 최근 이에 대한 새로운 기술이 많이 개발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쥐의 뇌 속을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이 기술은 방사전과 MRI 검사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체가 투명한 쥐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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