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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내연남 돈 요구해 목 졸라 살해… 남편은 자연사”

입력 : 2014-08-01 19:53:17 수정 : 2014-08-02 13: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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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빌라 변사사건 용의자 검거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의 살인 피의자인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발견된 시신 2구 중 1구는 이 여성의 직장동료이자 내연관계였던 40대 한국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8살짜리인 자신의 아들을 방치한채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일 오전 11시20분쯤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기숙사 부엌에 숨어 있던 이모(50)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이씨는 남편 박모(51)씨와 40대 내연남을 살해한 뒤 이들의 시신을 포천시내 자신의 집 고무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당시 이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다니던 빌라 인근 제과공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마지막 모습의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라며 “잘못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1일 경기 포천시 포천경찰서에서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50·여)씨가 모자를 눌러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하지만 이씨는 범행동기 등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내연남은 길에서 우연히 만나 빌라에 왔는데 돈을 요구해 스카프로 목 졸라 살해했고, 남편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 자연사했다’고 진술했다가 곧바로 ‘살해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이씨가 문이 잠긴 빌라에서 아사 직전에 발견된 아들에 대해서는 이름과 나이조차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공황상태에 빠져 있어, 이씨의 심리상태가 안정되면 살해 동기와 수법, 공범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지문 감식 결과 이 남성은 경기 남양주시에 적을 두고 있는 이모(49)씨로 밝혀졌으며, 이 여성과 내연관계가 들통나 직장에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검거될 당시 기숙사에는 스리랑카 출신 남성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씨와 자주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범 여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9시40분쯤 포천시내 한 빌라 작은방의 고무통(높이 80㎝, 지름 84㎝)에서 이불에 덮인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아래 시신은 장판에 덮이고 위 시신은 얼굴이 랩이 싸인 채 목에 스카프가 감겨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아래 시신은 지문을 통해 이씨 남편 박씨로 확인했고 나머지 1구는 부패가 심해 신원을 밝히지 못하다 지문 감식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 급습 당시 안방에서는 영양실조 상태의 이씨 아들이 함께 발견됐다. 8살인 이 남자아이는 TV를 켜놓은 채 울고 있다가 발견됐다. 집안엔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쓰레기가 가득했다. 경찰은 곧바로 아이를 병원으로 옮겨 영양 상태 등을 검사했고 다행히 건강에 이상 소견은 없었다. 경찰은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뒤쫓아 붙잡았다.

포천=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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