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때까지 병원비·생계 막막, 학교측 “모녀돕기 모금 운동”
1일 국립 창원대에 따르면 이 학교 국제무역학과 3학년인 강희선(22·사진)씨의 어머니 황경화(49)씨는 지난 5월 건강검진에서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판정을 받고 실의에 빠졌다.
이를 알게 된 강씨는 유일한 가족이면서 자신에게 헌신한 어머니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여겨 신장이식 수술을 결심하고 지난달 17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어머니와 함께 수술대에 올랐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 자신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보겠다는 어머니가 그동안 작은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병을 키웠다고 생각을 한 강씨는 이제 자신이 어머니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수술의 두려움도 지워버렸다.
그러나 걱정은 이제부터로 어머니가 회복할 때까지 일을 하지 못하게 돼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데다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큰 부담이 다가왔다. 이 때문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수술을 받은 병원 옆 조그만 집으로 이사했지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입원비도 감당하기가 벅찬 상태다.
소득수준 기준 현재 전액 국가장학금 수령 대상자인 강씨는 3학년 1학기 성적이 평균 4.5학점에다 대학생들의 꿈인 ‘올 A+’를 기록하는 당찬 노력형이며 성격 또한 서글서글한 탓에 주변 친구도 많은 보기드문 모범생이다. 어머니와 함께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로부터 ‘효녀 강씨는 창원의 자랑이자 학교의 보배’라는 전화 제보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창원대는 이들 모녀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계획 중이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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