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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 프로야구 역사 새로 쓴다

입력 : 2014-08-01 21:30:39 수정 : 2014-08-01 22: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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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3번째로 1800이닝 돌파, 14시즌 매해 100이닝 꼴 소화
탈삼진도 15번째로 1200고지에 “내 목표는 3000이닝 던지는 것”
한때 불같은 광속구로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삼성의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 비록 팔꿈치 수술 이후엔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는 잃었지만, 그가 공을 던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제 그의 공 하나하나는 프로야구 투수 역사를 바꿔나가고 있다.

배영수는 지난달 31일 대구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시즌 6승(5패)째를 거뒀다. 호투 때마다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려버려 이제야 6승이다. 지난해 14승(4패)을 올리며 다승왕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훨씬 느린 페이스다.

그러나 이날 배영수는 ‘3전4기’ 만에 올린 선발승보다 더욱 뜻 깊은 기록을 세웠다. 6이닝을 소화한 그의 통산 이닝은 1803이닝. 프로야구 통산 역대 13번째로 1800이닝 기록을 돌파했다. 2000년 데뷔해 재활 기간이었던 2007년을 제외한 14시즌 동안 매해 100이닝 꼴로 꾸준히 던지며 올린 대기록이다.

팔꿈치 수술 전 소화한 980이닝과 이후의 823이닝을 던지고 있는 지금의 배영수는 완전 다른 투수다.

수술 전엔 150km대 강속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타자들을 간단히 요리했다. 강속구를 잃어버린 현재는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도 투심,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로 타자들을 상대해야만 한다. ‘파워피처’에서 ‘기교파’로 유형은 달라졌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투혼만은 한결같다. 그래서 배영수의 롱런은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승리로 통산 122승을 쌓은 배영수는 김상진(전 SK)과 역대 다승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김시진, 정민태(이상 124승)가 공동 8위, 조계현, 김용수(이상 126승)가 공동 6위로 순위표 바로 위에 있다.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5승만 추가하면 이들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배영수는 이날 경기에서 5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통산 1201탈삼진으로 역대 15번째로 1200탈삼진 고지도 돌파했다. 탈삼진은 박명환(NC·1403개), 임창용(삼성·1204개)에 이어 현역 3위다. 이닝과 다승, 탈삼진 부문에서 배영수의 투구 하나하나에 따라 프로야구 역사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배영수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그는 경기 후 “내 최종 목표는 3000이닝을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3000이닝 고지는 송진우(전 한화·3003이닝)만이 달성한 경지다. 앞으로 8년 이상은 지금처럼 건강하게 던져야만 가능한 기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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