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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2013년 유기견 6만마리… 애견사회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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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02 06:00:00 수정 : 2014-08-02 10: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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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는 안락사… 연 100억 들어, 반려동물 등록율 절반에 그쳐
소유 인식 여전… 의식 전환 시급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한 동물보호단체의 캠페인 문구다. 국내 애견인구가 1000만명 시대를 맞으면서 버려지는 개가 늘어나고 있다. ‘애견 사회’의 씁쓸한 이면이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가 유기견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반려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등록률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유기견은 6만2119마리(전체 유기동물의 64%)로, 이 가운데 20%가량은 안락사 처리됐다. 안락사에 드는 비용만 연간 100억원이다. 매년 병에 의한 자연사까지 유기견의 50%가량이 폐사된다.

강원도 지역의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특히 여름 휴가철에 유기견 발생이 급증한다”며 “가까운 곳에 버렸을 경우 집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먼 휴가지에 개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을 생명이 아닌 ‘소유물’로 여기는 인식이 유기견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기견 품종이 ‘유행’을 타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TV에서 특정 품종 개가 인기를 끌면 판매가 급증했다가 6개월∼1년 후 이들이 유기견으로 길거리를 헤맨다.

이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들은 마트에서 동물을 판매하는 것을 반대한다. 동물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개를 키우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지만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낮다”며 “생명 존중 교육과 캠페인을 통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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