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野 서로 다른 패인 진단…'맞춤형' 처방 가물가물

관련이슈 2014년 7.30 재보선

입력 : 2014-08-01 17:06:49 수정 : 2014-08-01 17:06: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7·30 재·보궐선거에서 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 패배를 복기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해묵은 노선 논쟁까지 터져 나와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현 정부를 심판하려던 야당이 오히려 심판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앞다퉈 반성하겠다고는 하지만 되레 당내 여론이 갈라져 '네 탓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러한 노선 논쟁은 이번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접근법때문이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어온 강경파 진영에서는 야당이 야당답지 못해 유권자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이인영 의원은 1일 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국민이 야당에 '야당다운 매서운 맛이 없어졌다'고 경고하신 것 같다"며 "야당이 국정운영의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뚜렷한 성과도 안겨주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정부와 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거나 저지하지도 못했다"며 "하나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해결하려는 치열함, 불꽃 같은 투혼이 사라졌다고 국민이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여당을 비판하기만 했지 야당만의 정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어느 선거든 정책선거가 선거 전 기간을 압도하기보다는 야당다운 야당에 지지표가 몰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러한 주장의 반대편에 선 여론은 야당이 국민의 눈높이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졌다고 말한다.

'여당을 상대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라는 식의 주장은 민생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경환에게 세월호가 졌다"고 일갈한 김영환 의원은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를 살리라는 아우성이었다"며 "수백만의 노인은 기초연금 20만원의 혜택이 피부에 와닿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로 대변되는 새정치의 좌절로 시대에 뒤떨어진 진보강화론이나 투쟁우선주의로 귀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념적 급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어 야당은 한 번 더 죽어야 살 운명을 안게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자 열린 박영선 원내대표와 당 고문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고문은 "국민 눈높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며 "정책 대안 없이 언제까지 만날 싸우기만 할 건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인 평가로 신속히 전열을 정비해야 할 때에 벌어진 이러한 논쟁에 당의 내부 인사조차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계파주의의 폐해를 반성해야할 때에 소모적이고 대안도 없는 좌우클릭 논쟁은 국민에게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고 비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