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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이 우리들병원 다시 찾은 이유...”

입력 : 2014-08-01 16:39:50 수정 : 2014-08-01 16: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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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포항우리들병원 장의성 병원장
“서울, 부산 아닌 포항 우리들병원 찾게 만들고 싶다”

“포항 시민, 더 나아가 경북도민에게 우리들병원이 가진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장의성 포항 우리들병원 원장은 우선 포항 우리들병원이 시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병원이 돼야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사실 포항 우리들병원은 좋지 않은 역사가 있다. 우리들병원이라고 하면 국내 척추치료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는 병원이지만 포항만은 예외였다. 지금 병원이 있는 자리엔 다른 병원이 자리 잡고 있었고 이 병원은 속칭 ‘나이롱 병원’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우리들병원은 이 병원을 인수해 2012년 8월 재 개원했지만 포항시민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바뀐 줄도 몰랐던 데다 병원간판만 바뀐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김포 우리들병원에 있었을 때였어요. 하루는 이상호(우리들병원 이사장) 원장님이 절 부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장 원장이 포항 병원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그 말을 듣고 제가 그 때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릅니다(웃음).”

장 원장 또한 포항지점 경영 상태가 꽤 좋지 않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사장의 말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것이 이 이사장의 두터운 신임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고 두 번째는 그 지역민을 위한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얼마 뒤 그는 포항병원장으로 ‘좌천 아닌 좌천’을 택했다. 

장의성 포항 우리들병원 병원장

사실 장 원장은 대만 척추전문의 사이에서는 ‘한류스타’다. 대만 척추외과학회는 지난 2007년, 2008년에 이어 지난해 해외 연사로 장 원장을 세 차례나 초청했다. 보통 1년에 한번 해외 연사를 초청하는 데 벌써 세 번째로 초청된 것이다. 대만 내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 원장의 최소침습 시술 노하우는 국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최소침습이란 1㎝ 이하로 살짝 구멍을 낸 뒤 내시경 관을 삽입해 레이저로 흉터 없이 치료 하는 독보적인 기술이다. 장 원장은 이 내시경 시술만 국내서 무려 2000례 성공 했다.

따라서 의료인으로서 그의 실력 자체가 포항 병원을 한 단계 도약 시킬 것이란 이 이사장의 믿음이 있었다. 장 원장은 포항에 오자마자 지역사회 신뢰 회복에 공을 들였다. 그래서 지난해 7월 포항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평가 인증에 성공했다.

의료기관평가는 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전 과정을 200여가지 항목으로 평가하는데 이를 통과할 경우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된다. 따라서 해당 병원이 환자의 안전보장과 적정 수준의 의료수준에 달성했음을 나타낸다.

“직원들에게 취임 인사말을 할 때 울산에 있는 환자까지 우리들병원으로 오게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몇몇 직원들이 웃더라고요. 그러다 작년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되니까 그 때부터 직원들 눈빛이 뭔가 해보자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들병원이 인증을 획득하자 포항시내 다른 병원들도 의료기관 인증을 앞 다퉈 실시했고, 장 원장 역시 이를 기꺼이 도왔다.

역시나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뒷받침 됐을까. 지금 포항우리들병원 내원 환자는 개원 초기와 다르게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요즘은 환자들이 먼전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따뜻하게 진찰해 주신다고 칭찬 한다”며 “예전에 알던 나이롱 병원에서 참 많이도 바뀌었다고 말씀해 주신다”고 전했다.     

요즘 그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얼마 전 경남이나 경북도민들이 허리가 아플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부산 우리들병원이고 그 다음이 서울 본원이라는 얘길 들었다. 이제 부산이나 서울이 아닌 포항 우리들병원에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다.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중에 간판만 바뀌고 사람은 바뀌지 않았냐고 종종 물어보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땐 제 프로필을 보여줘요. 만약 안보여 주면 다들 서울 부산으로 갑니다. 프로필을 보고나면 그 사람들이 그래요. 당신 같은 사람이 왜 포항에 왔냐고. 그러고서 그 환자들이요? 상상에 맡길게요(웃음).”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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