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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빌라 살인 50대女 "난 힘이 세다"며 외국인 애인 단독 살해 주장, 그럼 남편은?

입력 : 2014-08-01 16:52:21 수정 : 2014-08-01 18: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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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발견된 막내 아들 親父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로 알려져 경기도 포천 한 빌라 내 고무통에서 부패된 상태로 발견된 남성 시신 사건의 살해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경기 포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께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외국인 기숙사에 숨어있던 이모(50·여)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9시37분께 신북면의 한 빌라 내에서 남성 시신 2구가 발견된 이후 이집에 살던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적을 추적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에서 아래에 있던 시신의 신원이 이씨의 남편인 박모(51)씨로 밝혀졌다.

이씨 추적에 나선 경찰은 통화내역을 조회해 이씨와 자주 통화했던 스리랑카출신 남성 S(44)씨의 기숙사로 찾아가 설득과 추궁끝에 주방에 몸을 숨기고 있던 이씨를 찾아냈다.

이씨는 검찰에서 고무통 시신 중 위에 있던 남성에 대해 자신이 죽였다고 했지만 아래에 있던 남편의 사망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시신 2구는 남편과 외국인 애인 

이씨는 경찰에서 "나이든 남자의 시신은 남편이고, 젊은 남자의 시신은 외국인 애인”이라며 범행을 시인했다.

하지만 남편에 대해 이씨는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연사했지만 너무 겁이 나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이상한 말을 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죽였다고 하는 등 갈짓자 진술을 이어갔다.

이씨는 베란다에 있던 남편 시신을 옮겨 고무통 안에 넣어 유기했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와 남편의 마지막 통화가 6월 중순께 이뤄진 것으로 봐 이씨가 6월쯤 남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난 힘이 세다며 외국인 애인 "목 졸라 죽였다"

이씨는 남편의 시신을 고무통에 넣은 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  A씨를 "함께 놀자"며 집으로 불러들였다고 했다.

이씨는 A씨를 죽일 생각은 없었으나 심하게 다툰 뒤 스카프로 목을 3차례 휘감아 조른 뒤 비닐랩으로 얼굴을 씌워 살해했다고 했다.

작달막한 키(150㎝ 가량)이지만 90kg의 넘는 뚱뚱한 체형의 이씨는 "건장한 남성을 제압할 정도로 힘이 세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A씨를 살해한 뒤 남편 시신이 있던 고무통 안에 집어넣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A씨 살해 날짜에 대해 "잘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다.

◆혼자 발견된 아이는 남편 자식 아닌 또 다른 외국인 노동자 아들

이씨는 아들 3명을 낳았다. 둘째 아들이 2003년 교통사고로 숨진 뒤 남편과 자주 다퉜으며 별거로 이어졌다.

지난 29일 이씨 빌라에서 발견된 8세 막내아들의 친부는 방글라데시계 외국인 노동자로 알려졌다 .

◆이웃은 이들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알아

이웃주민들은 빌라에 이씨와 아이, 모자만 살고 있었으며 이혼한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이씨는 이른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귀가하는 일상이었으며, 시신이 발견되기 20일 전부터 여자의 종적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아이가 악을 쓰며 울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과 구조대가 29일 이 빌라에서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아이는 사체가 유기된 방의 건너편에 있는 큰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집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등 엉망진창이었다. 

◆8세 아이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 없어

임학철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강력계장은 "이씨가 햇반과 햄 등을 잔뜩 사서 아이에게 주고 집을 나갔다”며 "이씨가 집에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시점은 더 수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임 계장은 의사 진찰결과 아이의 건강상태에는 별 이상 없다고 전했다.

아이는 2010년 뇌전증 진단을 받은 바 있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경찰 심리전문요원이 보호하고 있다.

◆과연 혼자서

경찰은 여성 혼자서 두 명의 남성을 죽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공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는 평소 국인 남성들과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씨가 접촉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숨겨 주었던 스리랑카인이 범행에 관여했는지, 아니면 또다른 조력자가 있었는지, 실제 이씨가 살해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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