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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장마에 모기 씨 말라…모기약도 안팔려

입력 : 2014-08-01 08:33:25 수정 : 2014-08-01 13: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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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 안와 모기 개체수↓…모기약 판매 줄어
서울에 한 마트에서 한 점원이 모기약 제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여름마다 '모기의 제물'이 되는 탓에 밤잠을 설치는 회사원 김다솔(30·여)씨는 올해 여느 때보다 산뜻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모기에 물리는 횟수가 눈에 띄게 뜸해졌기 때문이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고인 물에서 자라는데 올해는 장마철에 비가 좀처럼 오지 않아 모기 개체 수가 예년보다 줄었다.

이에 '모기약 성수기'인 여름에 살충제·방충제 등 모기약 판매가 주춤하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5월 파리·모기 살충제 매출은 지난해 5월보다 23.7%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매출 신장률은 6월 들어 4.3%로 둔화했고, 7월에는 -2.7%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모기향, 모기 패치, 방충 밴드 등 해충을 쫓으려 사용하는 방충제 매출은 최근 3개월 내내 역신장했다. 5∼7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 줄었다.

매출 감소 폭은 5월 -16.7%, 6월 -18.2%, 7월 -20.6%로 모기의 계절인 한여름이 다가올수록 점점 커졌다.

이호철 롯데마트 일상생활 상품기획자(MD)는 "이른 더위로 5월부터 모기가 출현해 초여름을 앞두고 모기약 매출이 일시적으로 늘었으나, 정작 6∼7월에는 마른 장마로 모기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5∼7월 LED 램프, 초음파 모기 퇴치기 등을 포함한 해충·모기 퇴치기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판매 감소율은 5월 -1%, 6월 -11%, 7월 -17%로 갈수록 높아졌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일본뇌염 예측조사사업을 위해 서울시내 곳곳에 유문등(모기를 유인하는 등)을 설치해 채집한 모기 개체 수는 올해 들어 7월까지 2천56마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천664마리)의 56% 수준이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올해 5월 첫째 주에 잡힌 모기는 58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12마리)보다 383% 증가했다.

반면 7월 넷째 주에 채집한 모기 개체 수는 지난해 1천207마리였는데 '마른 장마'가 지나간 올해는 작년의 15%인 185마리에 그쳤다.

모기는 웅덩이나 연못 같은 고인 물에 알을 낳고,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도 물속에서 헤엄치면서 자란다.

서울시 생활보건과의 한 관계자는 "모기 생장에 기온과 습도가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비가 오지 않아 개체 수가 줄었다"며 "여름에 강우량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모기가 서식할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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