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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막힌 국산 석유제품, 중개시장 내몰린다

입력 : 2014-08-01 08:33:50 수정 : 2014-08-01 08: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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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급자족 추세에 수출액·이윤 동반 하락 수출길을 찾지 못해 국제석유거래시장에 덤핑으로 넘어가는 국산 석유제품이 증가함에 따라 정유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1∼6월 경유·휘발유·윤활유·항공유 등 국산 석유제품의 수출실적은 중국·일본·미국·대만 등 주요 수입국을 상대로 일제히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실적이 악화했다.

상반기 석유제품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33억1천960만5천 달러로 작년 동기간 45억3천852만8천 달러보다 26.9% 줄었다. 이어 일본도 20.2% 감소한 29억2천646만1천 달러에 그쳤고, 미국과 대만은 각각 28.9%와 37.4% 떨어진 13억5천698만8천 달러, 8억3천103만8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자체 석유정제설비를 증설하고, 미국은 셰일가스를 개발하는 등 자체 공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이미 2012년 하루 1천154만7천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춰 자국내 석유 소비량 1천22만1천 배럴을 뛰어넘었고, 2017년까지 13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시노펙은 작년 광둥성에 하루 20만 배럴을 정제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한 데 이어 2016년 저장성에 30만 배럴 규모의 설비를 추가한다. CNPC·PDVSA는 2015년 광둥성에 40만 배럴, 페트로차이나·카타르·쉘은 2017년 저장성에 40만 배럴 규모의 설비를 각각 세울 예정이다.

국산 석유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정제능력 확대는 중국의 석유 수입 감소와 아시아 시장내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미권은 셰일가스·오일 생산량을 늘려가는 추세다.

미국과 캐나다는 2018년까지 자국내 셰일가스·오일 생산량을 작년보다 21%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기술적으로 채취 가능한 전 세계의 셰일오일 자원량을 2011년 32억 배럴에서 2013년 3천450억 배럴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래저래 갈 곳을 잃은 국산 석유제품은 국제석유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석유시장이 있는 싱가포르와 ARA거래소를 둔 네덜란드의 올해 상반기 한국산 석유제품 수입액은 64억3천623만2천 달러와 11억3천860만6천 달러로 작년보다 36.9%와 126.3%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국제 중개시장으로 물량을 넘기는 경우 업계가 손에 쥐는 마진은 줄어든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직거래를 해야 좀 더 이윤이 남지만 최근 들어 개별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렵고, 제품을 쌓아두면 물류비용이 추가돼 중개시장에 덤핑으로라도 넘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인도·인도네시아가 유가 보조금을 15∼20% 축소함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해 하반기에는 이들 시장에서도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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