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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화려한 컴백’ 첫날 행보 이모저모

입력 : 2014-07-31 20:10:57 수정 : 2014-08-01 02: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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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 바꾸는 위대한 걸음 영남까지 기대” 7·30 재보선 최대 파란의 주인공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31일 선거운동 때처럼 ‘낡은’ 자전거와 함께 자신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낡은 자전거 타고 당선 사례

이 의원은 수행원 없이 혼자 자전거를 타고 순천역전 시장통과 곡성 읍내를 구석구석 돌며 지역 주민에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당선 사례를 했다. 주민들은 빨간 조끼를 입고 밀짚모자를 쓴 이 의원에게 손을 흔들며 축하했다. 일부 주민은 이 의원의 손을 부여잡고 기뻐했다. 이 의원은 소형 확성기를 통해 자신이 선거 때 발표한 순천·곡성 지역개발 공약을 반드시 실천해 주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새벽 3시반부터 자전거로 순천과 곡성의 골목골목을 누비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 의원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들러 지지자들에게 “지역 분할 구도가 그동안 정치권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장되어 왔다”며 “이번 선거는 순천·곡성 주민의 위대한 주권의식이 발휘된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걸음을 순천과 곡성 주민이 시작한 만큼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까지 성과가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순천에는 ‘순천보은(順天報恩).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를 갚겠습니다’라는 이 의원 당선사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하늘을 따른다는 순천의 한자 뜻풀이를 이용한 재치 있는 문구였다. 

시장 상인과 기념촬영 7·30 재보선에서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31일 오전 순천시 역전시장 일대를 돌며 당선 사례를 하던 중 한 상인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낮은 자세와 숨은 내조 화제

이 의원은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 ‘몸값’이 급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재보선 당선자들과 상견례 겸 기념촬영을 했지만 이 의원은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당분간 지역구에 머물면서 주민을 좀 더 만난 뒤 서울에 올라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당선과 함께 부인 김민경씨의 숨은 내조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2011년 말 유방암 판정을 받고 3차례 수술을 받아 외부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아픈 몸을 이끌고 이번 선거운동 내내 남편을 음으로 양으로 도우며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 26일 순천시 조례동 호수공원 유세에서는 남편과 함께 유권자 앞에 등장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굳게 닫혔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 의원은 전날 저녁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씨의 손을 꼭 잡고 선거사무실에 등장해 지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야당세가 강한 호남에서 아들이 여당 당직자로 활동하는 바람에 그동안 마음 고생이 컸던 이의원의 어머니 장귀옥(80)씨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는 후문이다. 때마침 재보선이 실시된 날(7월30일)이 모친 생신이어서 큰 효도를 한 셈이다.

◆전국구 친박, 당청 가교역 기대

광주·전남 지역은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3대 총선 이후 한 차례도 현 여권이 의석을 얻지 못한 곳이다. 이 의원이 이런 불모지에서 귀중한 금배지를 닮에 따라 여권에서 그의 정치 위상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19년간 4차례 호남의 벽에 도전해 마침내 꿈을 이루며 지역대결 구도 완화에 일조한 정치적 행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있어 이 의원의 지명도는 전국구 스타로 급상승했다는 게 중론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이 의원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7·14 전당대회 이후 흐트러졌던 친박(친박근혜)계가 재결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통해 김 대표 체제에 합류하면 친박 원로 인사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함께 당·청 가교 및 중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관저에서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받았지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진 기자, 순천=한승하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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