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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로 사망한 윤일병, '물고문·성고문'까지 당했다

입력 : 2014-08-01 07:51:47 수정 : 2014-08-01 1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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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담자들, 사망후 'TV보다 쓰러졌다'며 거짓말까지 입맞춰
군인권센터 "역대 군 사망사건보다 잔혹하고 야만스러워"
지난 4월 부대원들의 집단구타로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모(23) 일병이 생전에 입에 담기도 힘든 잔혹한 가혹행위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료 부대원들은 윤 일병이 맞아서 다리를 절룩거리는데도 개의치 않고 폭행했다. 심지어 폭행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윤 일병에게 포도당 수액주사를 맞혀 회복시킨 뒤 다시 구타했다. 그것도 모자라 성기에 안티프라민까지 바르는,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문까지 가했다.

31일 국방부는 내무반에서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해 후임병을 숨지게 한 이모 병장 등 5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1명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용한 육군 공보과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과 관련해 “(윤 일병 구타에 가담한 6명 중) 상해치사죄로 구속된 사람은 5명이고 1명은 단순폭행으로 불구속 기소됐다”며 “범행 동기는 재판 중이기 때문에 재판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일병을 택해 구타를 저지른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군에 따르면 이 병장 등은 지난해 12월 전입한 윤 일병에게 내무반에서 오전 3시까지 기마자세로 서 있도록 해 잠을 못 자게하고 치약 한 통을 통째로 먹이기까지 했다.

이것도 모자라 누워있는 윤 일병에게 1.5ℓ 물을 부어 고문하고, 바닥의 가래침을 개처럼 기어 직접 핥아먹게 하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다.

특히 폭행을 당한 윤 일병이 다리를 절룩거리자 또 다시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닌다”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부대 소속의 모 하사는 부대원들에게 윤 일병이 폭행을 당하는 현장을 보고도 모른 척했다. 심지어는 윤 일병의 폭행에 직접 가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이들 가해자들은 사건이 외부로 알려져 문제가 되자 “윤 일병이 TV를 보다 갑자기 쓰러졌다”며 서로 입을 맞추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까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구타와 가혹행위를 확인하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연대장과 대대장 등 간부 16명을 징계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28사단 집단구타 사망사건 긴급 현안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역대 군대 내 여느 사망사건보다 잔혹하고 야만스럽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심지어 사건 직후 조직적으로 범죄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를 파기하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임 소장에 따르면 해당 부대에서는 윤 일병 외에 다른 병사들 사이에서도 잔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윤 일병은 지난 4월6일 오후 4시25분께 부대 PX서 사 온 냉동식품을 나눠 먹던 중 선임병에게 또 다시 가슴 등을 폭행당한 후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폭행당하는 와중에 입으로 삼킨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날 끝내 숨을 거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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