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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난에 기우제까지… 목 타는 영남

입력 : 2014-07-31 21:11:53 수정 : 2014-08-01 0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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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와 가뭄으로 영남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계속된 가뭄으로 일부 지역은 마실 물까지 부족해 급수차로 물을 실어나르는 등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봄부터 가뭄이 계속된 경주지역 논 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

31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지역 내 저수지 441곳의 평균 저수율은 45.9%에 불과하다. 울진군도 최근 3개월간 강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363㎜보다 238㎜ 적은 125㎜를 기록하면서 생활용수가 부족해졌다. 이 때문에 정임2리·덕구2리에는 하루 1∼2차례 차량으로 물을 옮겨 공급하고 있다. 타는 목마름에 의성군 금성면은 최근 기우제까지 지냈다. 울산시 상수원 공급댐 중 하나인 사연댐과 대곡댐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이달 들어 울산에 평년의 40% 수준인 93.9㎜의 비가 내린 탓이다. 하루에 40㎜의 비가 내린 날은 하루에 불과하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951만t의 물을 모아둘 수 있는 사연댐의 저수율은 지난 30일 현재 1.2%, 총 저수량 2780만t의 대곡댐의 저수율은 8.1%다. 역대 최저치이다.

지난 16일부터 낙동강 물을 구입해 공급받고 있는 회야댐과 대암댐의 사정도 좋지 않다. 회야댐과 대암댐의 저수량은 각각 692만4000t(저수량 39.1%), 179만2600t(47.3%)으로 집계됐다.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회야댐과 대암댐은 낙동강 물을 계속 공급받고 있어 계산하기 어렵지만 사연댐과 대곡댐은 합치더라도 27일분이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낙동강 원수와 기존 상수원 물을 합쳐 매일 34만∼37만t의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낙동강 물은 1t당 물이용부담금 160원을 내야하는 데다 사연댐 물보다 수질이 나빠 정수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지난 16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울산시가 사들인 낙동강 물은 244만t. 원수대금과 물이용부담금, 정수 약품비 등 10여억원이 쓰였다.

가뭄이 심각해지자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울진군은 단계별 비상 급수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울진읍과 죽변면, 북면 일부 지역에 야간 및 격일제 단수를 진행하고, 차량을 이용해 급수와 울진군에서 생산한 생수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돗물 공급이 정상적으로 해소될 때까지 비상급수대책반(3개반 20명)도 편성, 운영키로 했다. 경주시는 8억2000만원을 경북도에 요청해 42개 지역에 하천 굴착과 양수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울산시는 가뭄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비상급수대책 상황실 운영에 나섰다. 시는 오는 9월까지를 가뭄재난 사전대비 중점기간으로 정하고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함께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농업용수 부족 등 2개 구·군 이상 가뭄 징후가 발생하면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하는 한편, 대시민 절수 캠페인도 실시하기로 했다.

경주·울진·울산=장영태·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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