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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도심속의 쉼표 ‘나만의 미니 정원’

입력 : 2014-07-31 23:00:15 수정 : 2014-07-31 23: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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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나뿐인 지구’ 우리는 정원을 잃어버렸다. 그 자리는 화려한 도시와 편리한 아파트가 대신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자신만의 정원을 꿈꾸고, 나름의 방식으로 그 꿈을 실현해 나간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스스로 가꾸는 정원은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쉬면서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EBS 제공
EBS ‘하나뿐인 지구’는 1일 오후 8시50분 도시 속 정원의 모습과 그 정원이 지닌 힘을 소개한다. 원예치료 박사 최영애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나타나는 불안과 두려움, 답답함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공간인 아파트를 ‘정서무시 환경’이라 설명한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하는 식물의 위로와 따뜻함, 쉼이 있는 정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정원은 화려한 도시와 아파트의 편리함에 밀려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9살 지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TV 보기와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지완이는 늘 ‘심심해’와 ‘지루해’라는 말을 달고 산다. 반면 2년 전 서울을 떠나 정원이 있는 집으로 이사 온 진서와 윤서는 정원에서 자라는 풀잎으로 소꿉놀이를 하고, 작은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직접 키우고, 따 먹느라 매일이 새롭고 즐겁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두 가족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미니정원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족들은 각자가 꿈꾸는 모습의 정원 설계도를 그리고, 준비된 화초와 새, 연못 등을 미니 정원에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저것 재료를 골라 적극적으로 정원을 만드는 진서·윤서와는 달리, 손에 묻은 흙부터 낯설어하고 불편해하는 지완이. 뿐만 아니라 체험 후 작성한 ‘오감표’에서도 아이들은 큰 표현의 차이를 보였다.

일주일 후, 다시 두 가족의 집을 찾았다. 물 주는 일이 귀찮아도 꾹 참고 화분에 물을 주면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배운 윤서, 정성껏 물을 줘 강낭콩 싹을 틔운 뒤 마냥 뿌듯한 지완이. 이렇게 정원에서 직접 생명을 길러본 경험은 아이들 모두에게 공감 능력을 키워주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 주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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