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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 호된 회초리… 朴정부 ‘국가 대혁신’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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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31 00:20:55 수정 : 2014-07-31 0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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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국 어디로 예고된 야권의 참패였다. 민심은 30일 전국 규모로 실시된 미니총선급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밀실·꼼수 공천으로 내홍을 겪은 새정치민주연합에 과감한 회초리를 들었다. 정치 공학적인 계산에 급급해 자력보다 단일화로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손길도 외면했다. 텃밭 호남에서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오만한 새정치연합에 경고장을 줬다.

새누리당의 경제살리기와 새정치연합의 박근혜정부 심판론 구도 속에서 치러진 이날 재보선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회생 정책은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세월호 참사와 이어진 2기 내각 인사 실패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 국가혁신 작업과 경기부양 정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치 8석에 3석을 추가하는 예상 밖 선전으로 원내 과반 의석인 151석을 넘어 158석을 확보하면서 김무성 대표 체제는 빠르게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로 불리한 국면이었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와 달리 ‘박근혜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거둔 승리인 만큼 대등한 당·청 관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회 주도권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이후 정부조직 개편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 시동을 걸 태세다. 김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경제활성화 정책의 성공과 편한 서민들 삶을 위해 “우리당은 모든 노력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연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참담한 성적표에 대한 책임론으로 인해 8개월 남은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 유지도 불투명해졌다. 안 대표가 주장해온 최저 방어 한계선인 5석마저 무너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텃밭 전남 순천·곡성 패배에 대한 충격파는 상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권은희 후보의 ‘내리꽂기’와 기동민 후보의 ‘지역구 돌려막기’로 호남과 수도권 선거를 벼량끝으로 내몰았다는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안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비등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권주자였던 안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어 차기 대권가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은 20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제기되면서 권력투쟁도 조기에 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 통합 이후 공석으로 둔 지역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구주류 강경파 모임인 혁신모임과 정세균계는 31일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계파별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초선 의원은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치유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됐다”며 “밑바닥부터 새롭게 당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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