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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나가면 훔친다… 사상 첫 9년 연속 ‘20도루’

입력 : 2014-07-31 00:01:43 수정 : 2014-07-31 0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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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2014 시즌 20·21호 도루, 통산 290개 기록 ‘꾸준한 대도’
한화는 집중력 부족으로 3연패, 선두 삼성은 LG에 9대8 진땀승
한화 2루수 정근우(32)가 프로야구 사상 첫 9년 연속 20도루 고지를 밟았다.

정근우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20,21호 도루를 기록했다.

한화 정근우(오른쪽)가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 1회초 2사 1루에서 김태균의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프로야구 최초로 9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3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근우는 1회초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태균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SK 소속으로 프로 2년 차이던 2006년 120경기에서 45번 베이스를 훔쳐 이 부문 2위에 오른 정근우는 이후 올해까지 9년 내리 꾸준히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9년 연속으로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정근우가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정근우 외에 은퇴한 전준호, 정수근과 현역 가운데 김주찬(KIA), 이종욱(NC)이 기록한 8년 연속 20도루가 최다 기록이었다.

이어 정근우는 1-4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출루해 김태균의 타석 때 2루를 향해 내달렸다. 포수의 송구와 비슷하게 2루에 도착하자 이를 지켜본 이영재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정근우는 아웃 판정이 내려지자마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손으로 네모 표시를 그려가며 비디오 판독을 원한다는 눈치를 보이자 김응용 감독은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화면을 본 결과 정근우의 발이 태그 전에 2루에 닿은 것이 확인됐고, 심판진은 세이프로 판정을 번복했다.

여전히 8년 연속 20도루 이상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김주찬과 이종욱 역시 올해 각각 15개, 12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라 정근우의 뒤를 이어 9년 연속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정근우는 한 번도 ‘대도’의 상징인 도루왕에 등극한 적이 없다. 2006년과 2009년(53개) 각각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다. 그러나 가장 먼저 9년 연속 20도루 고지를 정복함으로써 가장 ‘꾸준한 대도’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까지 통산 290개의 도루를 기록한 정근우는 이 부문 역대 10위에 올라 있다. 역대 최다 기록은 은퇴한 전준호의 550개다.

한화는 정근우(3안타)의 맹타에도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넥센에 2-6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4연승.

대구에서는 선두 삼성이 3연승을 노리던 LG에 9-8 진땀승을 거뒀다. 삼성은 7-6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임창용이 손주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말 연속 2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2사 만루에서 김헌곤이 상대 마무리 봉중근에게 볼넷을 얻어 동점을 만든 뒤 채태인이 14구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를 쳐 지루한 승부를 마감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3-1로 꺾었고 마산에서는 NC가 모창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KIA에 5-4로 역전승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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