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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이재원·김태균···타격왕 경쟁 3파전

입력 : 2014-07-30 10:17:17 수정 : 2014-07-30 1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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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26·SK 와이번스)의 독주체제가 무너졌다. 이제 2014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은 3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김주찬(33)은 29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0.389로 끌어올렸다.

4월 30일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격 1위에 올라 7월 28일까지 91일 동안 타격 선두를 지키던 이재원(타율 0.384)을 2위로 밀어냈다.

올 시즌 타격왕 레이스 2막을 알리는 극적인 변화다.

7월 10일 뒤늦게 규정 타석에 진입하며 타격왕 레이스의 변수로 떠오른 김주찬이 가속을 붙였고, 타격 1위까지 꿰찼다.

주전 포수로 나서며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이재원은 결국 1위 자리를 김주찬에게 내줬다. 하지만 격차는 5리에 불과하다. 한 경기가 끝나면 역전이 가능한 수치다.

김주찬과 이재원을 근거리에서 추격하는 '강자'도 있다.

김태균(32·한화 이글스)은 꾸준히 타율을 끌어올리며 0.374로 타격 1·2위를 가시권에 뒀다.

김주찬과 이재원, 김태균은 다른 유형의 타자다. 다른 장점을 가진 세 타자의 타격왕 경쟁은 프로야구 후반기 흥행요소로 꼽힌다.

◇ 김주찬의 무서운 질주

5월 말까지만 해도 김주찬은 타율 3할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타율보다 경기 출전 여부가 관심사일 정도로 타율 관리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김주찬은 4월 16일 오른 발바닥 부상, 5월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21일 1군에 복귀했지만 발바닥 통증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타격감은 활활 타올랐다. 김주찬은 6월 2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7월 5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10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이 부문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김주찬은 몰아치기 능력을 선보이며 타율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김주찬은 29일까지 62경기 중 34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횟수로는 이 부문 공동 4위다. 하지만 두 경기를 치르면 한 경기는 멀티 히트가 나오는 비율은 단연 1위다.

선동열 KIA 감독이 "김주찬의 타격왕 등극이 가능하다"고 점치는 이유도 "한 경기에서 안타 2개, 3개를 몰아치는 능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주찬의 적극적인 타격이 타율 관리에는 위험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김주찬은 타격왕 경쟁자 중 가장 적은 볼넷(20개)을 얻고 있다.

타율을 올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안타를 늘리거나, 타수를 줄이는 것. 김주찬은 전자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격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볼넷으로 타수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원·김태균의 꾸준함

이재원은 4할 타율을 기록할 때도 "언젠가는 타격 1위 자리에서 내려갈 것이다. 그때 부담을 극복해야 타격왕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에게 첫 고비가 찾아왔다. 3·4월, 5월에는 월간 타율 4할 이상을 기록했던 그는 본격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33에 그쳤고 7월 17경기에서도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하지만 '슬럼프'는 아니다. 이재원은 여전히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재원이 올 시즌 가장 오래 침묵한 건, 6월 19일과 20일 삼성전 2경기다. 전후로는 연속 경기 무안타에 그친 기록이 없다.

83경기 중 72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할 만큼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했다.

이재원은 "내 타율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의 타율 변화가 타격왕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의 무기는 평정심이다. 팀의 4번타자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안타와 볼넷을 만들어낸다.

김태균이 출루율(0.464)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경쟁자 중 유일하게 타격왕 경험이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태균은 2012년 타율 0.363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통산 타율 0.319의 관록도 김태균의 도약을 기대케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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