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라크, 쿠르드 독자적 원유수출 제동

입력 : 2014-07-29 19:24:32 수정 : 2016-06-29 13:38: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부 허가없이 100만배럴 팔아”
텍사스법원에 압류 명령 신청
이라크 중앙정부가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의 독자적인 원유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자치정부가 최근 미국에 수출한 쿠르드산 원유 100만배럴(약 1024억원 상당)이 정부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28일(현지시간) 텍사스 남부지방법원에 압류 명령을 신청했다. 앞서 쿠르드자치정부가 미국 한 정유업체에 판매한 원유는 지난 26일 휴스턴 갤버스턴항에 도착해 내륙으로의 선적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는 그동안 북부 유전에서 나오는 수익을 배분해왔다. 하지만 쿠르드정부는 지난해 터키 해안 지역으로의 송유관 개설과 올 초 이슬람 수니파 계열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옛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의 공세를 틈타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쿠르드정부는 과거 중앙정부 관할이었으나 IS가 점령했던 키르쿠크 등 북부 유전 2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중앙정부가 자치정부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하자 쿠르드정부는 오히려 독자적인 원유 수출을 늘리겠다고 맞섰다. 쿠르드족 관할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45조배럴에 달한다.

텍사스 법원의 향후 판단은 미국의 이라크 정부 및 쿠르드자치정부와의 관계 설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원유 판매가 성사될 경우 미국이 쿠르드자치정부를 독립국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