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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여자골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입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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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9 20:41:40 수정 : 2014-07-29 20: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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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끝난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원년대회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한국여자 골프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무대였다. 남자의 경우 월드컵 골프대회가 2년마다 열리기 때문에 그 수준을 알 수 있었다. 여자골프는 그동안 국가대항전이 없어 막연히 한국 여자골프를 세계 최강으로 자부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박병헌 선임기자
8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LPGA투어에서 무려 22승을 합작한 박인비(KB금융), 유소연(하나금융), 최나연(SK텔레콤), 김인경(하나금융) 등 4명이 나섰다. 이들은 결승 라운드에도 못 오를 뻔했다. 태극 낭자들이 나흘간 거둔 성적은 5승 5패였다. 최종 순위는 공동 3위였다. ‘메이저 퀸’ 박인비와 유소연이 3승1패의 성적을 냈을 뿐이다. 더구나 최종일 경기에서 맏언니 최나연은 변방인 스페인의 무명 카를로타 시간다에게 8홀 차로 지는 대참패를 맛봤다. 물론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는 게 골프다. 하지만 18홀 매치플레이에서 단 한 홀도 따내지 못하고 대패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 정도였다. “국가의 명예가 부담을 키웠다”는 최나연의 변명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이 같은 부진 때문에 2년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치 플레이 위주의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72홀 스트로크 방식의 올림픽은 분명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개인과 국가의 명예가 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오히려 올림픽이 몇 백배 크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올림픽 무대는 이들 사인방뿐 아니라 모든 골퍼들에게 로망이다. 그렇다면 물질적인 이익을 배제하고 오로지 명예를 추구하는 초심의 아마추어리즘으로 돌아가 정신 무장부터 새롭게 다져야 한다. 여자골프가 이번의 부진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전략과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할 시점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결코 멀지 않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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