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상시적인 시설물에 대한 보행자 접근성은 어떨까. 서울의 주요 공공시설 중 체육시설의 도보 접근성이 가장 낮다는 게 서울시의 평가다.
서울시 인구 1013만4340명 중 10분 내에 걸어서 공공 체육시설에 접근하기 힘든 비율은 51%였다. 1인당 적정 면적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향유도(시설물면적/도보접근권역내 인구×1인당 기준면적×100)를 80% 이상 수준으로 만족하는 인구는 전체의 3%인 약 35만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46%는 걸어서 10분 내에 공공 체육시설에 접근할 수 있더라도 인구밀집도가 높아 쾌적하게 이용하게 힘든 셈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에 운영 중인 공공 체육시설은 총 399곳이고, 1인당 이용 면적은 1.25㎡다. 이는 해외 주요 도시 중 파리(4.21㎡), 뉴욕(5.9㎡) 등에 크게 뒤처질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 1.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도서관과 공원의 경우 10분 내 접근성은 좋았지만 향유도 측면에서 접근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도서관은 서울 전체 인구의 95%가 10분 내에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유도 80% 미만 인구는 55%였다. 공원도 향유도 80% 미만 인구가 51%였다. 전체의 절반 이상이 도보 10분 거리에 공원과 도서관이 있지만 제대로 이용하기 힘든 셈이다. 시는 작은도서관과 소규모 공원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은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43만6457명의 86%가 걸어서 10분 안에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공립어린이집으로 한정할 경우에는 전체 6757곳 중 797곳인 62%로 떨어져 이에 대한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여가복지시설은 향유도 측면에서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에 3491곳이 운영 중인 노인여가복지시설은 98%가 향유도 80% 이상을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보접근이 힘든 인구와 향유도 80% 미만 인구는 각각 1%에 불과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안전·복지·문화·소통·경제·환경 6개 분야의 약 180가지 정책지도를 제작·공개할 계획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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