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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마지막 행적 밝힐 퍼즐…운전기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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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8 19:54:19 수정 : 2015-01-20 2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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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엄마’ 등 지도부 잇단 자수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과 측근을 둘러싼 검거작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유 회장의 아들 대균(44)씨와 ‘호위무사’ 박수경씨가 구속된 데 이어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김 엄마’ 김명숙(59·여)씨와 양회정(55)씨의 부인 유희자(52)씨가 28일 전격적으로 검찰에 자수했다. 유 회장 사망 사실이 확인되면서 심적으로 동요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도피 계획과 행적 등을 알아본 다음 유 회장 사망 과정을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구원파 지도부 잇따라 자수

김씨와 유씨는 유 회장 일가의 도피를 주도한 지도부급 인물들이다. 김씨는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5월26일 체포되자 바통을 넘겨받아 순천 지역 도피를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원래 구원파의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구원파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주말마다 신도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등 일종의 대모 역할을 했다. 유씨는 그동안 수사기관이나 언론에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유 회장 도피에 일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급인 이들이 자수를 결심한 데에는 유 회장 사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친분 관계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왔고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TV를 보고 유 전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자수하면 선처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미스터리 풀릴 듯

검찰이 이들을 통해 밝혀야 할 퍼즐은 세 조각이다. 우선 유 회장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다. 유 회장 일가 도피 총괄 기획자인 이들이 유 회장과 마지막 통화를 기준으로 유 회장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검찰은 유 회장이 5월25일∼6월12일 중에 숨졌다는 사실만 추론할 뿐 범위를 좁히지 못해 각종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유 회장이 사망 이후에도 구원파 측근들이 교란 작전을 계속 벌인 이유도 밝혀야 할 의문이다. 구원파는 최근까지도 유 회장이 묵을 만한 별장을 마련하거나 트럭에 유 회장용 가구를 싣고 해남 등지를 오가며 수사팀을 교란했다. 유 회장과 연락이 끊겼는데도 어딘가에서 살아 있는 것으로 믿고 이들이 기만작전을 펼쳤는지가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도피 중인 유 회장 차남 혁기(43)씨와 김혜경(52) 전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의 소재지다. 검찰은 이들과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구원파 핵심인사인 김 엄마 등을 상대로 이들이 어디에 은신해 있는지 캐물을 방침이다.

14시간 조사받고 귀가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를 총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핵심 조력자 ‘김 엄마’ 김명숙(왼쪽)씨와 같은 혐의로 지명 수배된 유 회장 운전기사 양회정씨의 부인 유희자씨가 28일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14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양회정은 어디 있을까


검찰과 경찰의 남은 숙제는 양회정씨 검거다. 양씨는 유 회장을 승용차에 태워 순천 별장에 숨긴 인물로 추정된다. 양씨는 유 회장과 헤어진 직후인 5월26일 전주로 이동해 주변 사람들에게 “회장님을 (순천) 숲에 두고 왔다”고 실토했다. 양씨는 5월 29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승용차를 버려둔 채 경기도 안성으로 잠입한 뒤 행적이 묘연하다.

검찰은 일단 양씨 행적을 알아볼 단서를 쥐게 됐다. 김씨와 유씨다. 양씨가 도피 총괄 기획자인 김씨에게 자신의 행방과 유 회장의 마지막을 보고했을 것이고, 또한 아내인 유씨에게는 자신이 어디 숨을지 대략이나마 얘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씨는 “(양씨 부인인) 유씨와 5월 27∼28일쯤 금수원에서 나와 계속 함께 있었다”며 “금수원을 나온 이후부터 둘 다 양씨와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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