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끼는 하이힐·부츠·스타킹 원인 정모(43·여)씨는 날이 아무리 더워도 식당이나 남의 집에 갈 때 꼭 양말을 신는다. 무좀으로 발톱 색깔이 누렇게 변한 탓에 맨발로 다닐 엄두를 못 내는 것이다. 정씨는 “다른 여자들은 여름이면 맨발에 샌들만 신고 다니는데, 발톱이 보기 흉해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흔히 무좀 하면 발을 떠올리지만, 손발톱에 생기는 무좀이 별도로 있다. 아무래도 발 무좀에 걸린 뒤 손발톱 무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나, 더러 손발톱 무좀만 따로 생기기도 한다. 평소 발이 꽉 끼는 하이힐이나 부츠, 스타킹을 자주 착용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손발톱 무좀에 더 자주 걸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2년 한 해 동안 손발톱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은 64만1494명으로 남성(55만9434명)에 비해 10만명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발톱 무좀을 앓는 여성이 발톱에 치료제를 바르고 있다. 손발톱이 누렇게 변색하고 두꺼워지면 무좀을 의심해야 한다. |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손발톱 무좀을 방치하면 손발톱이 제 형태를 잃을 수도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만약 치료제를 3개월 이상 발랐는데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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