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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유병언 사인'…코너 몰린 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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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5 19:23:55 수정 : 2015-01-20 21: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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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부패 심해 판명 불가”
독극물·외부 골절 발견 안 돼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이 미스터리만 남기고 떠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지 못한 채 ‘유 회장 시신이 맞다’고만 거듭 강조했다. 수사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초동 수사에도 실패하면서 40일간 ‘유 회장 유령’을 쫓던 검찰과 경찰은 코너에 몰리고 있다. 세월호 탑승자 구조 실패에 이어 유 회장 죽음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검찰과 경찰 수뇌부 문책론이 고조되고 있다.

서종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서울 양천구 서울분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고 내부장기가 소실돼 사인을 규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부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과수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을 인계받아 정밀 감식했다. 국과수는 대퇴골 등 경조직류 DNA를 발췌해 생전에 머물렀던 순천의 ‘숲속의 추억’ 별장 생활용품에서 확보한 자료와 형 병일(75·구속)씨의 DNA 등을 비교 분석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유 회장의 주치의가 제출한 진료기록 등을 통해 ▲좌측 대퇴골 길이와 추정 신장 ▲왼쪽 둘째 손가락 끝 마디 뼈 결손 ▲넷째 손가락 일부 변형 ▲금니 10개와 치아상태 등이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질식사, 독극물에 의한 사망, 지병이나 외력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분석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유 회장의 시신이 너무 오래 방치돼 심하게 부패했고 대부분의 장기가 소실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국과수의 설명이다.

남아 있는 일부 간, 폐, 근육 등을 분석한 결과, 미량의 알코올을 제외한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알코올도 일반적인 부패 조직에서 검출되는 것보다 낮은 수치다. 뱀 등 맹독성 동물에 의한 중독 또는 약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국과수 측의 판단이다. 외부 골절이나 멍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인 감정에 참여한 이한영 중앙법의학센터장은 “일반적인 부패 시신이라도 사인 규명이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유 회장 같은 경우는 너무 많은 조직이 손실돼 사인을 규명할 만한 실마리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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