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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장난질이냐" "이제 해볼만"…성토 VS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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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5 19:52:48 수정 : 2014-07-25 22: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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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로 출렁, 동작을 가보니…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단일화 다음날인 25일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수역 근처에서 만난 박모(66·여당 지지)씨의 “정치가 장난질이냐”로 시작된 성토는 그칠 줄 몰랐다. 반면 중앙대 근처에서 사전투표소를 찾던 대학생 김모(25·여·야당 지지)씨는 “표가 갈릴 게 너무 뻔했는데 기대가 생겼다”고 반겼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독주로 열세를 면치 못하던 야권은 전격적인 후보 단일화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 19·20일 실시된 CBS·포커스컴퍼니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4.36%포인트)에서 노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 41.9%의 지지로 나 후보(42.7%)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기대가 고조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데다 23일 KBS·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절반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여 “단일화는 헛수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하다.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5일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만나 악수하며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는 해 볼 수 있게 됐다”…“뭔가 아쉬워”


야당 지지자들은 대부분 환영했지만 반응은 미묘하게 달랐다. 주부 이모(65)씨는 장을 보러 들른 남성시장에서 노 후보 유세 행렬을 만나자 심상정 원내대표의 손을 덥석 잡으며 “고생하신다”고 격려했다. 그는 “저 원래 노회찬 좋아해요.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 돼야 해요”라며 “단일화가 돼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주부 남모(70)씨는 노 후보나 심 대표가 아니라 이들과 함께 온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에게 먼저 다가가 “사랑합니다”라며 안겼다. 노 후보가 “단일화됐으니 저도 좀 안아주시라”고 하자 마지못해 엉거주춤 포옹했다. 호남 출신인 남씨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게 됐다”면서도 “되든 안 되든 새정치연합 이름으로 해봤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호남 향우회 역할을 하는 흑석시장 근처 금은방 ‘미금당’에서 만난 70대 새정치연합 당원은 “(단일화로) 야권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지자 일부는 실망해 투표를 안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금당에 모이는 터줏대감 당원들은 공천파문으로 중앙당에 대한 불신이 심했다. 이들은 “김한길이 태어난 곳이 여기 달마사다. 근데 여기를 버렸다”며 ‘뼈 있는’ 얘기를 했다.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25일 동작구의 흑석체육센터를 찾아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난, 무관심…“단일화해봐야 소용 없어”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동작을은 새누리당 우세 지역이다. ‘단일화’란 말만 들어도 거부 반응을 보이는 유권자가 많았다. 중앙대 병원 앞 사진관 주인 양모(70)씨는 “진작 합치고 나오든가,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진실성과 순수성이 없다”며 씩씩거렸다.

흑석역 근처 편의점 앞에서 만난 박모(80)씨와 서모(82)씨도 “나라가 시끄러운데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조용해진다”며 “나경원이가 야무진 데다 원래 여기 사람이다. 이번에 지면 몰라도 이기면 동작에 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두닦이 이모(48)씨도 “손님들 와서 얘기하는 것 들어보면 나경원 찍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이씨는 “야당은 이미 쌈박질(공천 파문) 때문에 찍혀버렸더라”며 “단일화한다고 얼마나 바뀌겠냐”고 반문했다.

단일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사당시장 내 정육점 주인 오모(36)씨는 노 후보와 반갑게 악수했지만 그가 단일후보임을 알지 못했다. 오씨는 노 후보가 떠나자 “누가 되든 마찬가진데 관심 없다”고 심드렁해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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