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저체온증 사망 가능성, 타살 완전 배제는 못해"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7-25 19:24:33 수정 : 2015-01-20 21:38: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고령·고혈압… 버티기 힘들었을 것
시간 지나면 검출 안되는 독극물 다수”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인은 미궁에 빠졌다. 자연사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지병에 의한 사망이나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저체온증 사망 가능성

많은 전문가들은 자연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 회장이 혼자 도주하다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 회장이 전남 순천 송치재의 별장에 은신해 있다가 홀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운전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휴대전화도 직접 사용하지 않고 수행원을 통해 외부와 연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쫓기면서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서울 양천구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치아 구조를 촬영한 사진을 보이며 시신 감정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그가 별장에 머물렀던 5월 25일부터 시신으로 발견된 6월12일까지 순천 지역의 날씨는 일교차가 20도 정도로 매우 컸다. 낮에는 초여름 날씨로 더웠지만, 밤이나 새벽에는 겨울 점퍼를 입어야 할 만큼 기온이 떨어졌다. 6월 초에는 하루 40㎜ 정도의 비가 내린 날도 있었다. 여기에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술병의 경우 물통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원 없이 술병으로 물을 마실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놓이면서 고령에다 지병을 앓던 유 회장이 생존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 때 동석한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큰 곳”이라며 “유 회장은 신발과 양말을 벗은 채 숨졌다. 저체온증으로 인해 오히려 덥다고 착각하는 ‘이상탈의’ 증상을 겪은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살 가능성 배제 못해

국과수는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유 회장이 독극물을 섭취하지 않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미노산 계열 등의 독극물은 시간이 오래 지나면 검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의우 건국대 법의학과 교수는 “독극물 종류가 많은 데다 시신이 많이 부패된 상태였기 때문에 독극물로 인한 사망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도주하면서까지 자필 메모를 남겼던 유 회장이 죽음을 선택하면서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시신 발견 장소가 민가와 5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누군가 유 회장을 죽인 뒤 시신을 옮긴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시신 발견 현장에 안경이 없었다는 점도 이런 의혹에 힘을 싣는다. 시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유 회장이 별장에서 2.3㎞나 떨어진 곳까지 안경 없이 이동하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유 회장의 의복 등 유류품을 정밀 감식할 계획이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의복이 찢긴 방향이 있는지 등을 살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유나·이재호 기자 yoo@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