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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터지는 항공참사… ‘불안한 하늘길’

입력 : 2014-07-25 19:43:18 수정 : 2014-07-26 01: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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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3건 460여명 사망에 안전 비상
지구촌에 항공안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후 3건의 여객기 추락참사가 꼬리를 물면서 탑승자 460여명이 숨졌다. 짧은 시간에 비행기 추락으로 이처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여객기사고 희생자가 벌써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공포와 충격에 빠진 각국의 항공업계에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24일 새벽 아프리카 서부지역을 비행하던 알제리항공 여객기(편명 AH5017)의 실종사건은 116명의 승객·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대참사로 판명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사고대책본부는 25일 “불에 타고 산산이 조각난 사고기 잔해가 말리 북부에서 발견됐다”며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승객이 탄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엘리제궁에서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사고현장에 프랑스군을 투입했으며 블랙박스 2개 중 1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고기에 탑승한 자국민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3명 많은 54명이라고 전했다. 그중 10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사고기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잔해는 부르키나파소 접경에서 50㎞ 거리인 말리 중북부 고시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이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지부(AQIM) 활동무대인 탓에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기가 악천후에 따른 시야 확보 문제를 이유로 항로를 급선회한 직후 해당 지역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일었던 점에 미뤄 ‘기상 악화로 인한 추락’에 무게가 실린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여객기가 땅에 충돌하면서 파괴됐다”면서 피격 가능성을 작게 봤다. 프레데릭 퀴빌리에 프랑스 교통장관도 “사고기 잔해가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에 흩어져 있었다”며 “이는 날씨나 기술문제 등으로 여객기가 추락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국들은 “테러나 납치 가능성을 포함한 어떠한 가설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17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17)가 추락해 탑승객 298명이 사망했다. 23일 대만에서는 푸싱항공 소형 비행기(편명 GE222)의 비상착륙사고로 48명이 숨졌다.

항공기사고기록기구(B3A)는 이를 포함한 올해 1∼7월 항공기 사고 사망자를 991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453명)와 2012년(800명), 2011년(828명) 수치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개인·법인 비행기와 군용기 사고를 뺀 민항기(승객 14명 이상) 사망자만 추려도 686명에 달한다. 1990년대 후반까지 한 해 평균 항공사고 사망자가 1000∼200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항공 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항공기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들어 항공산업계가 중대한 질문에 직면했다”며 “항공기 위치 추적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데 드는 비용과 각국 영공의 치안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191개 회원국을 두고 있는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CAO는 다음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 민간항행서비스기구, 국제공항협의회 등과 함께 분쟁지역 상공의 안전 확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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