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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50분 뒤 말리 상공서 교신 두절… 악천후 만난 듯

입력 : 2014-07-25 00:16:32 수정 : 2014-07-25 0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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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명 탄 알제리 여객기 추락
탑승자 116명을 태운 알제리항공 여객기(편명 AH5017)가 24일(현지시간) 오전 아프리카 말리 북부를 비행하다가 교신이 끊긴 뒤 추락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17분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를 출발해 알제리 수도 알제를 향하던 AH 5017편은 이륙한 지 50여분이 지난 오전 1시55분 교신이 두절됐다. 교신이 끊긴 지점은 말리 동부도시 가오와 북부 테살리트 중간 지역이다.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알제리·부르키나파소·프랑스 정부는 “AH 5017편이 말리 북부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기와 동일한 기종의 여객기.
AH 5017편은 보잉사의 MD-83기종으로 일주일에 4차례씩 알제∼와가두구 노선을 운항해왔다. 스페인 민간 항공사인 스위프트에어가 알제리항공에 전세를 내준 것이다. 승무원 6명은 모두 스페인 국적이며 탑승객들 중에는 프랑스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르키나파소 교통장관은 “프랑스 국적이 51명, 부르키나파소 27명, 레바논 8명, 알제리 6명, 캐나다 5명, 독일 4명, 룩셈부르크 2명 등 14개국 110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는 실종 직후 위기대응반을 가동하고 미라주 2000 전투기 2대를 급파해 사고기 수색에 나섰다. 알제리와 말리, 니제르 및 말리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도 수색을 벌이고 있다.

추락 원인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모래 폭풍 등 기상 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추락 지점은 당시 폭풍이 예보된 상태였다. 말리 정부 관계자는 “교신 두절 지점은 사막 지대로, 밤사이 강력한 모래 폭풍을 만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니제르 수도 니아메 관제탑은 “사고기가 이륙 후 40분 뒤 (모래폭풍 등으로) 가시거리가 매우 짧은 데다 알제∼바마코(말리 수도) 노선을 운항하는 다른 여객기와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우회 항로를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여객기는 항로를 변경한 직후 연락이 끊기고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

현지 무장반군에 피격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말리 북부 지역은 이슬람 무장세력과 유목부족인 투아레그족이 2012년부터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1월 프랑스군이 개입해 일부 반군을 격퇴하기도 했으나 반군은 이후에도 줄곧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프랑스 고위 관리는 “말리의 무장세력은 여객기 운항 고도까지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피격 가능성을 작게 봤다.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쌍발식 엔진을 탑재한 MD-83은 1984년 운항을 시작, 주로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해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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