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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압수수색 받나" 기자 전화에 금수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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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3 22:27:01 수정 : 2015-01-20 2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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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집 전전하다 순천 송치재 별장에 은신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은 검찰 수사가 자신을 향하자 조력자와 함께 도피에 나섰다. 하지만 도피기간이 장기화되고 검찰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측근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홀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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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 “금수원 압수수색하느냐”는 전화받고 도주

23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유 회장은 세월호 참사 발생 사흘 뒤인 4월19일 구원파 본산인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서 도피를 모의했다. 같은 날 유 회장 장남 대균(44)씨가 프랑스로 출국하려다 출국금지 탓에 좌절한 데 따른 것이었다.

유 회장은 검찰이 압수수색하기 전인 4월23일 새벽 한 언론사 기자로부터 “압수수색을 하느냐”고 묻는 전화를 받자마자 금수원을 떠나 일명 ‘신 엄마’로 알려진 신명희(64)씨 언니 집으로 몸을 숨겼다. 4월24일에는 안성에 있는 측근 한모(50)씨의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겨 5월3일까지 머물다 조력자들과 함께 2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전남 순천의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인 ‘숲속의 추억’으로 이동했다. 유 회장의 일행은 운전사 양회정(56)씨를 비롯해 일명 ‘김 엄마’ 김명숙(59)씨, 추모(60)씨, 비서 신모(33·여)씨 등이었다. 별장에 도착한 유 회장은 현금 2억5000여만원을 들여 구원파 여신도 명의로 인근 임야와 주택을 구입해 장기은신을 준비했다.

◆검찰, 유 회장 소재 모른 채 추적

검찰은 유 회장을 쫓았지만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검찰은 대신 유 회장 주변 인물 검거에 주력했다. 검찰은 5월24일 순천에서 추씨를 체포하고, 한씨 신병도 안성에서 확보했다.

검찰은 이튿날 새벽 송치재 휴게소 옆 식당을 운영하는 구원파 신도 변모씨 부부를 체포한 뒤 한씨에게서 순천 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후 4시 별장에 들이닥쳤다. 검찰은 문이 잠겨있자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 수색했지만 유 회장을 찾지 못하고, 별장에 있던 비서 신씨만 체포했다. 벽을 잘라서 만든 비밀 공간에 숨어 있던 유 회장은 검찰 수색 직후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유 회장 유류품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그가 별장에서 황급히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또 홀로 휴게소 인근 산속을 헤맸을 수 있다.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점도 당시 급박하게 도주했던 정황으로 추정된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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