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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상하이 유아용품 박람회' 가보니

입력 : 2014-07-23 20:28:46 수정 : 2014-07-23 20: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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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문 연 한국관엔 中 부모·바이어 북적 2001년부터 해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세계 최대의 유아용품 박람회가 성황리에 열린다. ‘상하이 유아용품전’으로 불리는 이 전시회에는 임신, 출산, 영유아 용품을 생산·판매하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총출동한다. 지난 22일 상하이 푸동의 뉴 인터내셔날 엑스포 센터에서 막을 올린 올해 행사에는 1751개사가 2428개 브랜드를 들고 각축을 벌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최초로 전시장에 한국관을 꾸려 중소기업 24곳을 대동하고, 대륙 공략에 나섰다.

23일 찾은 전시장 내 한국관은 현지 바이어와 갓난아이를 들쳐업은 주부를 비롯한 소비자들로 붐볐다. 전시를 주최한 UBM차이나 측이 추산한 방문객은 6만5000명이다. 한국관의 중소기업 부스에서도 온종일 현지의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관계자와 판매 대행 전문업체, 도매상부터 유아용품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소매상까지 찾아와 수출 상담을 벌였다. 무역협회가 미리 현지 유아용품 바이어들을 알선, 중소기업들과 연계해 한국 상품에 관심을 갖고 일부러 찾아온 바이어도 있었다. 

23일 ‘상하이 유아용품전’이 열리고 있는 중국 푸동의 뉴인터내셔날 엑스포 센터의 한국관 부스에서 중국 바이어와 소비자들이 한국 유아용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전시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의 뜨거운 관심에 들뜬 반응을 보였다. 김욱준 GL테크 대표이사는 “중국에 젖병 등을 수출하려는데, 마침 관심을 보인 판매 대행업체 1곳과 계약을 맺었다”며 “25일에도 계약 1건이 더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중국의 고급 유아용품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강했는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른 안전 우려와 최근 반일감정 격화로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다”며 “그 틈새를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넘어져도 다칠 위험이 없는 ‘쿠션’ 아기 욕조로 전시회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리샘인터내셔날 부스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더 몰려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돈을 쓴다”며 “국내보다 판매 가격을 높인 고급화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한국관을 차린 육아용품 전문 전시회사인 베페의 이근표 대표이사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밀레니엄 베이비 붐을 계기로 융성해져 업체들도 마케팅, 해외시장 개척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는 해외로 진출할 때이고, 마침 중국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기준 중국의 9세 이하 인구는 1억2500만명으로 전체의 11.2%를 차지했고, 영유아 용품의 소비규모도 2500억위안(42조5000억원)에 달한다. 유아용품 전문매장은 4만개를 넘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당국이 제한적이나마 가구당 두 자녀를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시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매년 200만명이 새로 태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규모는 2018년 6038억엔(약 99조7356원)까지 앞으로 연평균 23.6%씩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게 무역협회 측 전망이다.

최원호 무역협회 마케팅협력실장은 “중국인의 소득 증가와 ‘소황제’로 표현되는 중국 부모의 자녀에 대한 아낌없는 지출이나 중국 내 안전의식 강화 움직임 등에 따라 한국산 제품의 대중 수출이 모멘텀을 맞았다”고 말했다.

상하이=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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