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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땅굴', 예상보다 휠씬 많아 휴전 걸림돌

입력 : 2014-07-23 20:00:57 수정 : 2014-07-24 0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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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에 주로 몰려… 주민 희생 커
텔아비브선 하마스 로켓 떨어져··· 서방 항공사들 잇따라 운항 중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하마스가 설치한 땅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에도 이스라엘은 쉽사리 손을 빼지 못하는 이유로 ‘땅굴 무력화’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땅굴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학살을 촉발한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자 공습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17일부터 지상전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땅굴을 공습만으로 파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대 깊이 27m에 이르는 땅굴은 과거 주민들이 생필품을 조달하는 통로로 사용돼 왔으나 지금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잠입하는 공격 루트로 주로 활용된다. 이스마일 하니야 전 하마스 총리는 이와 관련해 “지하와 지상의 적들에 대적할 만한 새로운 전략이 마련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06년에는 하마스가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를 납치해 2011년 팔레스타인 재소자 1027명과 맞바꾸는 협상용 카드로 사용한 적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22일까지 발견한 땅굴은 23곳, 땅굴 접근지점은 66곳에 달한다. 문제는 땅굴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입구는 주로 민가나 학교 쪽에 설치돼 있다. 땅굴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땅굴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은 “수일 내 모든 땅굴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가 말한 ‘수일’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타결까지 걸리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22일 서방의 주요 외국 항공사가 텔아비브로 향하는 항공기 운항을 잇달아 중단해 주목된다. 이날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탄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 2㎞ 지점에 떨어져 주민 1명이 다친 뒤 미 연방항공청(FAA)은 24시간 운항중단 지시를,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운항중단 권고를 내렸다.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23일 운행중단을 24시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벤구리온 공항은 이스라엘 입출국의 90%를 소화하는 유일한 국제공항이다. 운항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이스라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 이스라엘에 ‘압박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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