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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열차 기관사가 정지신호 못 보고 충돌”

입력 : 2014-07-23 19:42:35 수정 : 2014-07-24 0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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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자동제동장치 정상 작동”
최종 조사 결과 수개월 걸릴 듯
22일 강원도 태백에서 일어난 무궁화호 열차와 관광 열차 충돌사고 원인으로 기관사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종 조사결과가 기관사 실수로 나올 경우 이번 사고는 2013년 8월에 발생한 대구역 열차 추돌사고와 같은 인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에도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가 정지 신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출발해 같은 방향으로 가던 KTX의 옆면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휴지 조각된 객차 지난 23일 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태백선 철도에서 서로 충돌해 휴지 조각처럼 구겨진 사고 열차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백=연합뉴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3일 이번 열차 충돌 사고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기관사의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은 관광열차 기관사가 정지신호를 미처 보지 못하고 진행했을 때 자동제동장치(ATS)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열차가 진행하자 자동제동장치가 경보를 울렸고 기관사가 이를 확인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지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다 전방에 있던 무궁화호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열차가 정거장에 진입할 때 시속 45㎞ 이하로 서행하다 신호기 600m 앞에 있는 센서를 지나면 자동제동장치가 작동해 정지신호가 켜지는 동시에 경보음이 울린다.

해당 열차 기관사는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1차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졸음이나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영주지방철도경찰대는 사고 열차 운행기록 장치와 기관사와 태백역 관제원 사이의 무전 교신 내용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교신 내용 등을 확인하면 1차적인 사고 원인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기관사 등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 등 11명이 입원했으며 나머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 당시 관광열차에는 승객 40명과 승무원 4명, 여객열차에는 승객 63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111명이 타고 있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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