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실종자 최후 1인까지 포기않는 美

입력 : 2014-07-23 19:04:36 수정 : 2014-07-23 22:21: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워싱턴주 산사태로 43명 사망
122일 만에 마지막 시신 수습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20여일 전인 지난 3월22일 미국에서는 사상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워싱턴주 오소 지역의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49가구 마을이 최고 7m 깊이의 진흙더미에 파묻혔다. 한적한 산골마을이 순식간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2.6㎢에 이르는 거대한 황무지로 변했다. 주민 43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고였다. 사고 발생 122일 만인 22일(현지시간) 마지막 실종자 시신이 수습됐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구조 노력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레걸브러지 부부의 생전 다정한 한때.
워싱턴주 스노호미시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전 8시 마지막 실종자로 기록돼 있던 몰리 크리스틴 레걸브러지(44·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 160여명을 비롯해 600여명이 동원된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은 사실 지난 4월 희생자 41명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공식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남은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작업을 계속했다. 노력 끝에 지난 5월 실종자 1명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마지막으로 남은 희생자가 레걸브러지였다. 수색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과 책, 반지 등 온갖 물건이 매일 50여개씩 발굴됐다. 그리고 2주 전에 레걸브러지의 집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유류품을 찾아냈다. 수색팀은 이를 근거로 주변을 꼼꼼히 뒤져 이날 드디어 차고로 추정되는 곳의 진흙더미 속에서 레걸브러지를 발견해 친척들에 의해 신원을 확인받았다. 사고 당시 5명의 자녀는 군 복무와 대학 재학 등으로 집을 떠나 있어 화를 면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