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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 기동민… ‘셈법 다른 단일화’ 글쎄

관련이슈 2014년 7.30 재보선

입력 : 2014-07-23 20:07:02 수정 : 2014-07-24 07: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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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회동 단일화 방식 놓고 치킨게임… 난항 거듭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3일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에게 유리한 방식을 고집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는 24일 노 후보의 선거 포기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야권연대가 아닌 일방적인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양측의 지지층 결합이라는 연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두 후보는 전날 노 후보의 연대 제안 직후 밤 12시를 넘겨 한 차례 만난 데 이어 이날 오후 사당동의 한 커피숍에서 1시간가량 회동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 후보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했고 기 후보는 물리적인 시간을 이유로 ‘담판’ 방식을 고수했다.

악수는 했지만…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 HCN방송국에서 7·30 재보선 동작을 후보 토론회가 열리기 전 후보 단일화를 협상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정의당 노회찬 후보(왼쪽부터)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회동 직후 양측의 감정싸움은 더욱 노골적으로 전개됐다. 정의당은 협상 결렬 원인을 노 후보의 일방적인 사퇴만을 요구하는 기 후보 책임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두 후보 간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박원석 공동대변인은 “기 후보가 노 후보에게 ‘선배니까 양보해 달라’고 말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 후보는 심야 회동에서도 “선배(노 후보)님 기왕 도와주시는 것 확실하게 도와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2차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 후보의 담판 요구에 “양보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강요할 수는 없다”며 “단일화 협상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기 후보 측은 협상 내용 공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기면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정치연합 진성준 선대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노 후보는 어제 특정 단일화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두 번의 만남에서 여론조사만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 진영의 다툼으로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효과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는 통화에서 “유권자가 동의하고 참여해 연대의 파괴력을 만들 시간이 사라진 데다 이번 연대가 후보와 소속 정당 간 견해차가 얽히면서 양측 지지층에게 흔쾌한 시너지를 만들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대선 포기 사례처럼 ‘아름다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노 후보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전투표 전날인 24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에 후보직 사퇴를 접수하면 25, 26일 이틀 동안 실시되는 사전투표 용지에는 해당 후보의 이름 옆에 ‘사퇴’라는 단어가 삽입돼 사표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다만 30일의 투표용지는 이미 인쇄가 끝나 불가능하다.

새누리당은 야권연대를 ‘묻지마 단일화’로 규정하고 강력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수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선거를 포기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단언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단일화는 구태정치로 가는 국민 기만 과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예상됐던 일”이라며 “동작을 선거가 정치판 선거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달중·김채연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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