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육인, 인천 AG 참가 의지 잇따라 피력

결렬된 남북실무접촉 후속 움직임 주목

북한 체육성과 올림픽위원회의 체육인들이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기고를 통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체육성 소속이라고 밝힌 강일만은 기고문에서 "우리 체육인들은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의 경기마다 빛나는 승리를 이룩하는 한편 겨레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관계 개선에 이바지할 일념 밑에 훈련의 구슬땀을 바쳐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추억이 있다며 "그때 북과 남의 선수들은 손과 손을 맞잡았고 북남 응원단은 통일을 외치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위원회의 김철수도 기고문에서 "우리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더 많이 획득함으로써 공화국의 영예를 높이 떨치고 그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 중요한 계기로 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들은 선수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조치'라고 부각하며 "원수님(김정은)은 체육분야를 통해서도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를 개선하려고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체육계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한 선수들의 훈련 열의와 금메달 획득 의지를 보임에 따라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이라도 보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대회 참가문제를 협의하는 남북실무접촉이 지난 17일 결렬로 끝난 상황에서 앞으로 북측이 추가 접촉을 제의할 가능성도 예상케 한다.

실무접촉 결렬 직후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남자 축구대표팀의 '검열경기'를 관람하고 "체육인들이 경기대회에 참가해 숭고한 체육 정신과 민족의 기개, 고상한 경기도덕품성을 높이 발휘해야 한다"며 대회 참가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연합>